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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대체 뭘까?


BY 섭섭이 2002-02-16

한참을 힘들었습니다.
도대체 부부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집에 들어와도 대화가 없었습니다.
대화할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면 잠자기 바쁘니 말입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야근으로 회사에서 잠을 잡니다.
몸이 피곤하니 신경이 예민해지고..
그래서 말하는것 조차 조심했습니다.
물론 잠자리 조차 별로 없죠..
대화도 없고.. 그나마 몸의 부딪침도 없고...
문득.. 이런것이 과연 부부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만 보면서 하루하루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회사일로 힘들어 하는것 같더니만 다음주에 사표를 낼꺼라고 말을하네요.
사표 낸 후에 어찌할건지.. 대책을 다 세워놨더군요.
어느 직장에 다니던 .. 남편에게 맞는 일만 한다면 괜찮습니다.
하고 싶은일을 한다는데...잘못된 일을 하지 않는 이상 뭐라고 하겠습니까만..
내가 이렇게 마음이 시리고 섭섭한 이유는요..
그 사람에 있어서 난 뭔가.. 하는겁니다.
그저 돈만 벌어다 주면 애 키워주고, 시부모 봉양하는 그런 여자일 뿐인가..
이러저러한 일들을 좀 얘기해주면 안되나 하는 겁니다..
남편한테 섭섭하단 얘기를 하는데 감정이 복받쳐서 눈물이 나오더군요.
내가 울으니 남편이 소리칩니다.. 울지 말라고...
그렇게 내 입장에 이해가 안되는 걸까요..?
제발 자기를 그냥 놔두라는 말만 하고 다시 나갔습니다.
너무 섭섭한데.. 하고 싶은 말은 너무도 많은데..
내 답답한 마음을 어찌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