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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어머니의 눈물


BY SkyWindmil 2002-02-17



늦은 저녁에 영화 한편 보고 싶어서 케이블 방송을 틀었다.
그런데 예전에 본 영화이고 자주 보았기에 다른 채널로 틀었는데
무슨 대화 프로가 나온다.

주제: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사랑하는 방법.

물론 이것도 교양프로이기에..내 동생 같아서는 어림도 없다.
바로 스타크래프트 방송으로 돌려버린다.
어쩜 장남인 나하고 차남인 동생하고 tv보는 프로가 틀린지.

그날 프로에 나온 시어머니는 연세가 65세
그녀 밑으로 아들(34)과 딸(30)이 있고 다들 결혼을 했다.
그녀에게는 30살된 며느리가 있고 그녀의 아들과 결혼한지 8년,

... 내 생각에는 30살이고 결혼한지 8년이라면 20대 초반에
결혼했다는 생각에 참 빨리도 했다 싶었다
사회가 뭔지도 모르는 여자 나이때...

시어머니는 며느리에 대한 서운함을 이야기 한다.
자신은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면서 잘하고 있는데
며느리는 시어머니인 자신을 몰라준다는 것이다.

그녀는 시집 왔을때 너무 고약한 시어머니 밑에서 너무 힘든 시집살이를 했고
무심한 남편의 권위 밑에서 눈물이 마를날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지금의 아들과 딸을 낳았고 수 많은 고생끝에
아들과 딸을 결혼시켰다고 한다.
결혼을 시키면서 자신은 예전의 그 시어머니 같이 그렇게 하지 않고
먀느리를 딸처럼 대할려고 노력을 하고 싶었다고.

.....남자들 군대가면 신병때는 상급자에게 많이도 맞고 터진다.
그래서 신병이였던 하급병이 상급병이 되었을때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하급병을 폭행한다.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는 그런일이 부지기수였다.
나도 신병때 많이 맞았지만 병장이 되었을때
이병을 폭행하지 않았고 잘 대해주었다.
내가 그러면 이병도 고참이 되었을때 똑같은 일의 연속일것이니까....

시어머니는 밖에 나가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리 며느리 참 착하고 성실하다고 칭찬을 했고
딸처럼 체면도 세워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며느리처럼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싶어서 백화점의 문화센타에서 나가고
며느리 임신되었을때 허리 아플까 싶어서 보호대 사와서 해주고
임덧이 심할때는 먹고 싶은것이 없는지 물어봐서는
며느리 먹고 싶다는것 사오고..
마치 딸에게 하는것처럼 했다고 한다.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일 마치면 눈치 안줄려고 친정에 빨리 보내고
사장 어른 걱정하지 않으시게..
그런데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부담이 되었다고 한다.

하루는 시어머니의 생신이였는데 시집간 딸은 엄마 생신에 맞추어서
케이크를 가지고 오고 했지만
며느리는 아는지 모르는지 여행을 갔다고 한다.
그것에서 그녀는 몹시 서운했다고.
아무리 잘해주어도 딸처럼 되지 않았다고 그녀는 눈물을 흘렀다.

잘못한것이 있으면 딸처럼 야단을 치고 싶지만
며느리에게 그렇게 했다가는 삐질가 싶어서 못했다는 시어머니,
...난 이 부분에서 그 시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만약에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잘못했을때 호통을 치면
시어머니가 자신을 구박한다고 생각할것이니까
친정 언마가 그러는것하고 시어머니가 그러는것하고는
차이가 난다는 생각으로...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전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신다.

딸하고 며느리간의 전화통화에도 차이가 있다고 하면서..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손자들이 보고 싶어서 전화를 걸면
며느리는 늘 사무적인 태도로 유지한다고 한다.
마치 남에게서 전화가 온것처럼,
딸에게 전화를 할때는 온갖 이야기를 그녀에게 하지만
며느리에게서 빨리 끊고 싶다는 눈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마치 하나의 벽을 세워놓고서 대화를 한다는..

그래서 시누이는 며느리인 올케와 차 한잔 하면서
부탁을 했다고 시어머니 몰래,
그 시누이는 자신의 시댁에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안부 전화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올케는 친정에만 할줄 알았지 시댁에는 전혀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면서
제발 전화좀 하고 살자면서 부탁을 했다고 한다.
친정 엄마를 위할줄 알면 시댁에 있는 시어머니도 같은 엄마로써
따뜻하게 위하고 살자고 했다고 한다.

시어머니의 말씀을 다 듣고는 사회자는 이런 말을 했다.

요즘 세대의 며느리들은 시어머니 세대의 생각하고는 틀리다고.
그러니까 가급적이면 서로가 거리를 두고 사는것이 옮지 않을까 싶다고
사회자는 말을 한다.

난 생각이 틀리다.
어떤 집안에서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항상 싸우고 불편한 관계를
늘 유지하지만..
또 어떤 집안에서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딸처럼 지내는 집도 많다.
늘 시장을 같이가고 목욕탕도 같이 가는..
며느리와 시어머니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10달 배 아파서 낳지 않았다고 항상 괄시할것이 아니다.
시어머니가 잘해야 며느리도 시어머니에게 잘한다고 난 생각한다.
내 집에 들어 온 사람이라면 한 가족처럼 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며느리들도 자신에게 잘해주는 시어머니를 친정 엄마처럼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나의 좁은 소견으로써 그렇게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