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전 십년만에 여고동창들이 한차리에 모였다.
난 하필이면 그날이 중대한 날이라 참석을 못했다.
돌아가신 분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그날 우리 시아버님 제사라 ...
괜한 원망도 하면서...
무슨수를 써서라도 와야 된다고 성화였지만,
며느리 아직 나 혼자인데,
어머님께 남편제사음식을 혼자하라고
내버려둘수는 없었다.
아이를 질질 둘을 끌고 온 친구
식당에서 갓난애 젖을 먹이는 친구
도시물에 세련된 친구
미용실 원장이 되어있는 친구
50명이 조금 넘었다고 했다.
우리 나이 이제 서른
거의 다 몇명만 빼고 결혼을 다 했었고...
우린 가끔씩 몇명의 친구들과
전화연락을 하고 산다.
그중 한명의 친구와 오늘 통화를 했다.
설 잘 보냈냐, 복 많이 받아라,
올해는 부자되어라,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다음주에 큰애 유치원 졸업하면
놀러가마 등등
그 친구가 문득 이런 말을 했다.
가까이 사는 친구가 얼마전
집을 샀는데,
부러웠던 모양이다. 나도 사실은 그렇지만...
난 십원짜리 하나 없이 시작했고,
그 친구도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시댁집에 묶여있고,
난 그 친구에게 이런 위로의 말을 해주었다.
우리 둘은 그애보다 키가 더 크잖아
우리 신랑들은 그애신랑보다 훨씬 더 젊잖아
우리 서로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
당당하게 자기일을 갖고 있는 친구가
어이구 집에서 썩고 있냐 했고,
또 한 친구는 자기 자신을 가꾸면서
살아라 그랬다.
웃으면서 그냥 흘릴 이야기를
난 참 내 자신이 서글프게 느껴졌다.
아마도 그건 내가 고등학교때
반장을 했었고,
공부도 1.2등을 했었고,
성격도 매우 활발했고,
그래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걸까???
10년전만 해도 대학교란 말은 그리
흔하지 않았고,
가정형편도 마땅치 않았고,
그러다가 오다가다
우리 남편을 만났고,
왜 여자들은 지금 살고 있는 집, 겉모습
그런것들로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걸까???
아직은 젊다고 위로하고 잡다.
몰라
한 50쯤 먹어서 그때가서 내 자신을
점수 매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