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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째야 하나여?


BY 예민한아내 2002-02-20

문득 지나간 일들이 머리를 스칩니다.
잠이 안 와 맥주 한캔을 마시고 누웠는데도 여전합니다.
정신은 오히려 일년전의 일로 되돌아 갑니다.
남편이 나 모르게 핸드폰 통화하는걸 들킨 그때로 말이죠.
언제부터인가 항상 통화중이 되는 남편이었지요.
이상하다 생각은 하면서도 믿었기에 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는데...
가끔은 남편의 회식자리에 제가 끼었습니다.
소장과도 친한 사이였기에 가끔씩 불러 주는 탓도 있었고 그 때는 저도 일을 하고 있었기에 저녁이나 같이 해결하려는 생각에 몇번 같이 참석을 했습니다.
그 날도 전화가 왔습니다. 뭔가 감추려는 듯이 전화를 받더니 이내 끊고 말더군요.
회식 자리가 파하고는 절 피시방에 데리고 갑니다.
그 당시 전 포트리스라는 게임에 빠져 있었지요.
절 앉혀 놓은 남편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더군요.
전화을 했습니다. 통화중이더군요.
호출을 했지요. 금방 전화가 왔습니다. 약을 사러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5분... 다시 전화를 했더니 또 통화중입니다.
또 다시 호출.... 약국을 못 찾았다고 합니다. 자기 사무실 앞인데요.
끊고 다시 5분... 또 전화를 했습니다. 또 통화중....
반복이었지요.
결국엔 찾으러 나가보니 바로 게임방 아래에서 전활 하고 있더군요.
절 보더니 얼른 끊더라구요.
술이 된 핑계로 이 소리 저소리 횡설 수설을 합니다.
아차... 게임방에 남편의 웃옷을 두고 와서 다시 제가 가지러 갑니다.
내려 와보니 또 통화중..... 그러더니 멀리서 절 보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 오면서 하는말..."그럼 이제 잘 자~~요" 하네여.
상대방에게 하는 말이지요.
그러곤 집에 왔습니다.
그간 내가 믿을 려고 노력했던 일이 모두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집으로 와서 핸드폰을 확인했습니다.
저의 핸드폰 번호와 차례로 반복되어 찍히는 번호...
그곳으로 전화를 했지요. 여자가 받더군요.
그러면서 당당하게 저에게 말합니다. 여자가 좋다고 따라 다니는데 안 따라오는 남자 봤냐구요.
잠자는 신랑을 깨웠습니다. 그 여자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근데 이 남자... 다짜고짜 침대에 앉아 있는 날 발로 찹니다.
쿵~~ 침대에서 떨어졌습니다.
그 여자에게 전화했냐고요. 했다 그랬죠. 해서 그 여자에게 무슨 소리를 했냐고 하네요. 누구냐고 했다 그랬죠.
그랬더니 이 남자 얼굴이 빨개 지더니 그 여자에게 전활 합니다.
제 앞에서 당당하게...... 그러곤 둘이 속삭이네요.
20분 이상을 통화합니다.


그 뒤로... 6개월을 끌었습니다.
술을 마신 밤은 언제나 그 여자하고 통화를 하고 옵니다. 한시간도 좋고... 제게는 항상 거짓말을 하고. 핸드폰 요금이 한달에 18만원입니다.
어쩌다 일찍 퇴근해 오는 날도 그 여자에게 보고를 하고 옵니다.
정말 비참하지만 비밀번호까지 만들어 놓은 남편의 핸드폰을 확인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여자를 만난 날이 비밀번호였지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숫자.....
도저히 견딜수 없어 제가 그랬습니다.
아직도 전화하는거 알고 있고,나 너무 힘드니까 이제 내가 포기하겠다고...
언제나 거짓말로 관계를 끊었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이제 질렸다고.
죽을 생각까지 했었다고.. 베란다에서 뛰어 내릴 생각 한 두번 한게 아니었다고.
약간의 술기운을 빌려 3시간을 말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미련 없으니 그 여자에게로 가라고요.
그랬더니 이 남자 정리를 한다고 하더군요.
알고 보니 그 쪽도 남편과 아이가 둘이 있는 유부녀.
그 쪽도 신랑이 의심을 해서 힘들었었다고 고백을 했다고 하네요.
참... 어이 없게도 둘이 정리가 된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10개월....

또다시 전화를 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이번엔 또 다른 여자.... 저녁 시간에 전화가 오면 받질 않습니다.
눈에 익는 그 번호... 계속대면서 울리는 번호.
거기도 제가 한번 해 봤지요. 역시나 여자가 받더군요.
첨 여자 정리하고 얼마 안되어 계속 찍혀지는 번호.. 그것이 일년이 가까워졌네요.
이제는 또 퇴근하면서 그 여자에게 전화 보고를 하고 오나 봅니다.
집에 들어가니 전화를 하지 말라고 하나 부죠.
한동안 밧데리갯수도 충분했었는데... 이제 또 시작입니다.
이번엔 비밀 번호는 만들지 않고.. 발신 번호. 수신 번호 모두 삭제하고 들어옵니다.
집에 들어서기 전에 말이죠.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모르는 척 넘어 가야 할까여?
이 남자 왜 내게 이런 아픔을 주는걸까요.... 정말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