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37

어떤 아짐이 갈비집서 들은얘기(품)


BY 너희가 그러고도. 2002-02-24

이틀전에 갑자기 돼지갈비가 먹고 싶어 신랑 퇴근하기를 기다려
갈비를 먹으러 갔습니다.
시간은 9시쯤이었고 대부분 1차란걸 할 시간이었지요.
마침 바로 옆테이블에 20대 후반아니면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 셋이서
갈비에 소주한잔 걸치며 회사이야기, 정치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저는 몸이 안좋았던지라 신랑이랑 암말도 안하고 열심히 고기만 먹고 있는데
옆테이블의 분위기가 이차가자는 얘기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구지 들으려고 했던건 아닌데 1미터도 안되는 가까운거리에서
조용히 먹고 있자니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하나(1)는 결혼을 한거 같구 하나(2)는 애인이 있구 하나(3)는 아무것도 없는것 같았습니다.
1 : 맥주나 한잔하자
2 : 좋지..
3 : 요즘은 몸이 안좋은지 금방 술이 취해
1 : 마저 나 술취하믄 안되는데....ㅋㅋㅋ
3 : 왜?
1 : 맨정신에는 잘 안가는데 술만취하믄 애들하고 맘이 맞아져 가지고....ㅋㅋㅋ
2 : 글치? 눈빛만 보면 다들 통한다니까
술만 마시면 한마음이 되잖아. ㅎㅎㅎ
(주위를 한번 돌아보고) 이런 이야기 하면 안되는데...
3 : 야 이런 자리에서 털어놓지 어디가서 얘기하냐?
2 : ㅋㅋㅋ 어제도 2차 갔다가 분위기가 동해가지고
거시기 하는데 갔는데 이것들이 나는 애인 있다고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거야
마누라도 있는것들이 말이야.
그래서 안갈때 안가더라고 일단 내꺼까지 티켓은 끊으라고 했지...
1 : 결혼하고 나봐라 지겹다 진짜
신선한 여자가 그립다니까....
3 : 난 그래도 니들이 부럽구만...
1.2 : 자유로울때 실컷 즐겨라 얼마나 눈치보면서 몰래 다녀야 되는지 아냐?

고기맛이고 밥맛이고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순진한 척하는 우리 신랑도 내앞에서만 그렇지
친구들 만나면 똑같이 변하겠지요?
집에오면 술만 마신척 아님 열심히 일하다 온척
물론 진짜 그럴수도 있겠지만요.....
전 그날이후 신랑한테 존맘이 안듭니다.
울 신랑이 한 말도 아닌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