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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서러워서...


BY 서럽다 2002-02-25

얼마전 두번째 유산을 하고 말았슴돠.
신랑하고 치료받으러가서 치료끝내고 차를 타는데 한통의 전화가 삐리리 오더군여.
우리 시누이.
조용한 차안이라 상대편 말까지 저한테 다 들리더군여.
시누:어디냐?
남편:응..집사람 병원...(뭐라 말할라고 하는데~)
시누:너 엄마 아픈거 알지?
(시엄니 연세가 70이라 맨날 아프시져)
남편:응
시누:엄마 걱정하니까 어쩌구 저쩌구 말도 꺼내지마?
남편:.....으~~~~응
그로부터 차를 파킹시켜가며 대장정 20분간의 수다는 계속 되었슴돠
흘깃 눈치를 주자.
남편:누나~집사람 왔거든..나중에 통화해.
누나:(딱한마디!!!)끊어!!! ??~~

청천벽력같은 두번째 유산선고를 받고 시댁에 알려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나?에 하자는 합의하에 유산끼가 심해서 병원에 입원치료중이라는 뻥을 쳤습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지만 내일 결과 나온다고 전화 드리겠다고만 말씀드렸는데..결과 나온다는 그날이 저 치료받고 나오는 누나 전화 온날이였져.
그새 누나랑 시엄니랑 통화 하면서 엄니가 누나한테 저 이야기를 했나봅니다.
결과 나오는걸 뻔이 알면서도 그 많은 수다 중에 단 한마디..
지나가는 말이라도 "몸은 괘안냐?"라는 말한마디 없더군여.
자기 여동생이 그리 되었어도 그럴수 있는것인지..
같은 여자끼리..이럴수 있는것인지..
지나가는 동네 아낙네가 이런일이 있어도 빈말로나마 위로하는게 인지상정인데..
돈필요할때만 가족이고 우리식구지 그순간 역시 남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여.
아주버니 병원에 입원했을때 병원비 보태라고(물론 보탰음).
하다못해 조카 놀이터서 놀다 팔 뿌러저 병원입원했을때..병문안 안가냐고(물론 다녀왔음)시시콜콜 한집안식구 좋다는게 뭐냐고..힘들때 위로하고 어려울때 도와주는게 당연지사 아니냐고 강조하던 그 시누이가
벌써 두번째 유산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위로는 커녕 당신부모 놀래고 신경쓸까봐만 걱정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섭섭하기 짝이 없네여.
남편한테 딱한마디 했습니다.
"누가 시짜 아니랄까봐~인생 그렇게 사는거 아니야..
남편:당신곁엔 내가 있잖아~피시식..(있긴 뭐가 있어~너두 남이다!)
저역시 딸인 입장에서 내부모 아프다는것 만큼 맘 아픈일 없다는거 잘 압니다.
벗뜨..섭섭한건 섭섭한거지요.
그나마 위에 형님께선 위로의 전화한통이라도 주시네여.
시집오자마자 하시던 그 한마디가 생각나네여.
"0씨집안에 객은 우리 둘밖에 없으니 똘똘뭉쳐 타도하자"고~
오늘따라 왜이리 그 말이 생각나는지...
왜 형님이 시금치 먹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지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