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58

항상 아이때문에 싸우는 우리 부부...


BY CATS 2002-02-27

벌써 봄이 온 것 같네요
저는 결혼 8년차되는 전업주부입니다
8살,4살인 아들 둘을 키우며 하루종일 쿵쾅대고 싸우고 소리치며 노는 아이들 진정시키느라 하루 해가 어찌 가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부부는 별로 싸울 일이 없어요
근데 항상 우리 둘째녀석이 싸움의 발단이 됩니다
둘째놈은 형과는 달리 고집도 세고 욕심도 많고 제뜻대로 안 되면 펄쩍펄쩍 뛰며 벽에 이리저리 부딪치고도 전혀 다치지 않는 비상한 능력(?)을 가진 놈입니다
저는 아이가 물건을 집어던지며 부수고 난리를 칠 때마다 패줍니다
가만히 놔두면 난폭하고 성질 더러워져서 크면 여러 사람 고생시킬 것 같아 걱정이 되서요
근데 울남편은 제가 그러는 꼴을 못 봅니다
크면 괜찮아질 애를 왜 때리고 그러냐며 애 비위하나도 못 맞춘다고 저한테 화를 내요
가뜩이나 꼭지가 돌아있는 마당에 그 소리들으면 제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겠습니까?
같이 막 소리지르지요,저도
당신이 애를 싸고 도니까 쟤 성격이 더 지랄같아지지...
아이가 그 소동을 피우는동안 (아마 옆집에서 들으면 애 하나 잡는 줄 알꺼에요) 남편은 애 비위맞추고 달래기에 급급합니다
당근 그 녀석 지 아빠만 좋아합니다
출근할 때는 또 한바탕 난리를 치르지요
무언가로 그 녀석의 관심을 돌린 다음에 몰래 빠져나가거든요
지 아빠 화장실도 못 가게 해요
한심한 울 남편, 같이 놀아주다 화장실가고 싶음..
" 아빠 응가하러 가도 돼?"
허락맡고 가지요
물론 한 십분 사정한 다음에 겨우 허락맡고 갑니다
전 속으로 막 욕합니다
왜? 밥먹을 때도 허락맡고 먹지..
전 아이한테 휘둘리는 남편이 참 답답하기만 해요
4살이면 물론 어리죠
그치만 말귀 다 알아듣고 옳은 거 그른 거 배워야 될 나이 아닙니까?
아이라도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따끔하게 가르쳐야 되는 거 아닌가요?
하도 욕심이 많아 지 형꺼까지 뺏어먹으려고 할 때는 아이가 울건말건 매정하게 형꺼 못 먹게 하는데 이 인간은 큰애꺼를 일단 뺏어서 줍니다
큰애한테는 아빠가 이따가 두 개 사줄게 하면서요
물론 약속은 지킵니다마는 저는 그럴 때마다 울 큰애가 넘 불쌍하고 작은 녀석이 미워요
오늘도 뭐가 뒤틀렸는지 지 형 컴퓨터켰다고 방방 뜨면서 끄길래 왜 형컴퓨터도 못 만지게 하냐고 제가 야단쳤다가 애아빠랑 또 다투었습니다
한 번씩 그럴 때마다 남편도 밉고 애도 보기 싫어요
지금까지도 두 인간 뒷꼭지도 얄밉습니다
이런 제가 잘못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