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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엄마라고 못부르는 사연....


BY 두아이엄마 2002-03-01

안녕하세요. 여기 아컴에 이따금씩 들르는 사람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제 고민을 털어놓을까 합니다.
제겐 엄마가 두분계십니다.
절 낳아준 친엄마와 키워주신 엄마.
제가 23살까지 전 같이살고있는 엄마가 당연히 제 친엄마라고 생각했었죠. 아버지께서 당시 간암으로 시한부인생을 살고계셨거든요.
직접적으로 지금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다는 말씀은 않하셨지만 느낌으로 알게되었답니다. 그날부터 엄마가 달리 보이데요.
어렸을때부터 절 많이 구박하셨고, 학교에 지각을 할지언정 아침 설겆이와 청소는 꼭 시키시던 분이셨으니까요.
그때 아버지랑 엄마사이가 엄청 않좋으셨어요. 그래서 끝내는 이혼을 하셨죠. 그러고 4개월뒤에 아버지는 돌아가시구요.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전 집을 나왔습니다.
전 엄마께 독립해서 살고싶다고 제몫으로 돈을 달라고했죠.
직장생활하며 한푼도 안쓰고 몽땅 엄마께 갖다드렸거든요.
당연히 엄마는 한푼도 줄수 없다하시고 전 변호사를 선임해서 얼마의 돈을 받을수 있었답니다.
그뒤로 엄마와 제 남동생과는 남남이 되버렸답니다.
좋은사람 만나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살다보니 어느날 부터 엄마가 그리웠습니다.
갓돌지난 큰아일 데리고 파출소통해 얻은 주소하나 달랑들고 엄마와 남동생을 찾아나섰습니다.
다행히 여지껏 살았던 지역을 떠나진 않고 살고계시더군요.
전화번호부를 뒤져 근처 주소지 상가에 전화해보며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드디어 집을 찾아갔어요.
집에는 남동생만 직장거리땜에 혼자 기거하고 있었고 엄마는 따로 살고계신데요. 동생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반갑기도 했지만 저에게 맘을 열지않는 것이 너무 서운했어요.
다음날 엄마가 살고계신곳으로 찾아갔어요.
미리 전화를 드렸더니 처음에는 뭐하러 오냐면서 올필요없다하셨지만 제가 계속 가겠다고 우겼더니 오라하시더군요.
3년6개월만에 엄마를 만났습니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는순간 눈물부터 나더군요.
한동안 말없이 서로 울기만 했습니다.
엄마 그땐 죄송하다고, 제가 철이없어서 그랬다고, 이제 다잊고 옛날처럼 엄마 딸로 지내고 싶다고 했죠.
다음날 엄마집에서 하루밤을 자고 제가 사는 곳으로 올라왔습니다.
전화도 자주 하고(물론 항상 저만)안부도 묻곤했었죠.
그러다 저의 친엄마에 대해 말씀해주시더군요.
친엄마에 대해 아냐고. 전 그때까지 친엄마에 대해 별로 생각하고있지않았거든요. 근데 지금 살아계신다면서 니가 알고있는 사람이라면서 말씀해주시는데 전 그말듣고 기절할뻔 했습니다.
그분은 저의 큰엄마이셨거든요.(물론 잘알죠)
그러니까 저는 저의 아버지와 아버지의 형수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던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전 부정했지만 확실하다는 겁니다.
눈물부터 나더군요.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큰엄마께 전화드렸죠.
제가 이런얘길들었는데 맞냐고 믿고싶지 않은데 사실이 아니죠?하며..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하시는데 느낌이라는게 있잔아요.
왠지 예전부터 그분을 뵐때마다 남들과는 틀린 그런 끌림이 있다는거.
그럼 병원가서 친자확인 받을 마음있으시냐고 마지막으로 얘길했더니 우시더군요. 너와 나만 알고있자고. 설마가 역시나였습니다.
그뒤로 명절때마다 큰댁에 들르지만 전 표를 안냅니다.
목위까지 올라오는 엄마라는 소리... 참고 있습니다.
제 남편은 친엄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남편에게 말하고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누워서 침?b기니까요.
여기까지가 제 현재상황입니다.

남동생과 살고계신 엄마와는 지금은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상하게 전화번호를 자꾸 바꾸시는데 저와 연이 닿기 싫다는 표시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엄마가 무척보고싶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예전처럼 주소하나 들고 찾을 자신있습니다. 남편과는 엄마와 남동생에 대해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습니다. 저 어찌할까요?
엄마를 다시찾아야할까요?
친엄마도 엄마라 못부르고 숨기고 있고, 키워준 엄마와는 연락도 끊겨
어디사시는지도 모르고 제 아이들은 자꾸 커가는데 마땅히 갈 외갓집도 없고 외삼촌도 버젓이 있건만 한마디 못해줍니다.
저 너무 슬픕니다. 이글쓰는 지금 눈물이 나네요.
옛날에 좀 힘들어도 엄마랑 같이 살걸 하는 후회요.
동생도 너무 보고싶고....
저 이만쓸께요. 자꾸 눈물이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