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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BY 우울녀 2002-03-01

남편이 오늘 출장을 갔다. 외국으로... 한달쯤 있다 올거다. 물설고 낯설은 곳이라 잘 다녀 오길 바랬는데, 남편의 전화 한통화로 기분이 엉망이 되어 버리고 말다툼을 하고 말았다.출장비로 나온돈을 어제 시아버님 용돈으로 얼마인가 드리고 한 10만원내지 20만원, 사촌 동서에게 애들 통닭이나 사주라고 3만원, 그런건 좋다. 하지만 오늘 아침 공항으로 가면서 사촌 시동생에게도 2만원 주면서 조카(시누이 아들)에게 통닭이나 사주라고 2만원을 또 줬다고 하는데,그 조카는 얼마전 설날에 용돈으로 2만원 주라고 해서 내가 준적이 있다. 그뿐이 아니다 남편은 조카나 처제 용돈으로도 3만원 5만원 7만원씩 주곤한다. 남편은 돈이 있으면 다 써야 하는 성격인것 같다. 아침에 나에게도 10만원 줄려고 하는걸 갔다와서 달라고 했다. 혹 외국에서 돈이라도 모자라면 어쩌나 싶어서... 금액을 따지면 얼마 되지는 않지만 , 집에서 아둥바둥 살림하는 나는 뭔가?추운날 버스 기다린다고 몇십분씩 떨고 있는 난 뭔가? 누군 택시 탈줄 몰라서 안타나?아끼면 뭐하나? 밑빠진 독에 물붇기지하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열이 올랐다. 이제 아이들도 커가고 저축하는 돈은 한푼도 없고 재작년 남편이 주식을 해서 집마저 전세주고 이사를 왔는데, 그전세금마저 빚다 갚고 지금살고 있는곳은 너무 초라한 시골집. 우리집에 가려면 전세금을 벌어야 되는데, 출장갔다와서는 친척들한테 중국집 풀코스로 대접한다고 큰소리 치고 간 남편, 그래 그 돈 없었던 걸로 치면 된다. 하지만 돈이 매일 그렇게 있어면 얼마나 좋을까? 돈이 없을 때는 마이너스 통장에 마이너스 2백 3백까지도 간 적이 있다. 그럴때면 속이 정말 쓰린다. 그럴때를 생각해서 출장비 조금 남겨와서 통장에 좀 넣어 두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