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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싫다....친정엄마!!


BY chlfks68 2002-03-01

저 5녀중 막내로 태어났어여
친정에 돈 없는거 뻔히 아니깐 상고만 나와서 돈 열심히 정말 열심히 벌어서 엄마에게 생활비 조금씩 드리면서 왕소금 소리 들으면서 저축해서 그돈으로 혼수 장만하고 결혼비용 다대고 함들이는 비용까지 다 냈읍니다
시집가면 다 끝나는 줄 알았어여
근데 나 시집가니깐 다른언니들이 생전 도와주지도 않았는데 돈 5만원씩 걷어서 매달 드리자데여
그래서 그렇게 했지여
저 결혼 8년차입니다
울 신랑 보기 부끄럽습네다
친정가서 따뜻한 밥에 반찬에 국에 밥먹어본게 몇번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아마 한 2번정도 맛있게 먹었던거 같읍니다
자주 가지도 않지만 가면 짜장면 시켜 줍니다
밥 준비도 하지 않고 같이 노시다가 뭐 먹을래 시켜줄께하면 신랑보기 부끄럽습니다
물론 울 친정엄마 돈 없읍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수혜금은 없고 의료혜택만 받습니다
집도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사지지여
근데 그 아파트가 문제입니다
거기 노인당에 다니시는데 거긴 멋쟁이 아니면 상대를 안해준답니다
울 엄마 젊으셨을 때부터 굉장히 멋쟁이셨읍니다
체면이 아니면 옷도 벗도 다닌다는 말을 항상 입에 달고 다니셨었죠
옷은 챙기되 먹는건 엄청 못먹고 살았읍니다
그런데 울 엄마 먹는건 부실한데 옷장문을 열면 미칩니다
옷이 빼곡히 그것도 외출복이...
저 마지막으로 옷산게 기억이 안납니다
결혼생활 8년동안 바지 3장 블라우스 1장 겨울점퍼1벌이 답니다
돈이 아까워서.........그리고 없어서.....
옷만 있느냐 신발도 72세 되신 분이 샌들만 4켤레....
머리아픕니다
핸드백도 10여개 됩니다
옷에 맞춰야하니깐......

얼마전엔 세째 언니가 전화했더군여
네째 언니한테 들었는데 47만원짜리 자켓을 사셨답니다
둘째언니 카드 빌려서 할부로....
얼마짜리 자켓인지 모르고 뭐 이런걸 샀냐고 하니깐 맘에 든거는 백만원이 넘어서 못사고 47만원짜리 사셨답니다
47만원짜리 자켓
한벌도 아니고 자켓만!!
미쳐 미쳐

나도 입어보고 싶다 47만원짜리 자켓.....
꿈에서라도.....

이 글 읽으시고 저한테 돌 던지실분 많겠지여
저 돌 안 맞고 싶읍니다
위로 받고자 이 글 올립니다
철 없는 친정엄마!!!!
돌팔매질은 사양하고여 그냥 같은 신세 되시는 님들과 서로 위로하고 싶읍니다
여기에 속마음이라도 털어놓으니 속이 시원하군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