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남편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토요일인 오늘 남편이 퇴근 후 친구를 만난다고 해서 그러는구나 했고, 술먹고 운전하면 안된다고 얘기할려고 핸드폰으로 계속 전화했더니 전화를 안받더군요.
또 차에 핸드폰 두고 내렸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남편이 전화를 하더군요.
왜 전화 안받았냐고 했더니 잠바에 넣어두었는데 벗어놓아서 못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녁을 먹고 오겠다고 하더군요.
술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고 있어서 걱정이 되어 다시 전화를 했죠.
그랬더니 왠 아이의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거기가 어디냐고 했더니, 명쾌한 대답대신 그냥 아는 사람 집이라더군요.
그래서 만나기로 한 친구를 바꿔달라고 했더니 그 친구는 약속이 있다면서 방금 전에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그냥 같이 나올것이지 왜 저녁까지 먹고 오냐고 했죠.
그래도 먹고 온다고 하는 것이에요.
전화 끊고나서도 왠지 기분이 찝찝해서 다시 전화했더니 핸드폰을 꺼놓았더라구요.
너무 수상한 냄새가 나서 다시 전화했더니 얼른 다시 받더라구요.
왜 핸드폰을 꺼낳냐고 했더니 아무 말도 못하더니, 그냥 오겠다고 합니다.
참고로 어제 아침부터 모델하우스 보고 오고, 저녁에는 부부동반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밤 11시가 다 되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인 내일도 아침부터 움직여야 될 일이 있거든요.
그러면 오늘 일찍 와서 쉬어야 할 사람이 아주 기를 쓰면서 늦게 들어올려고 하더군요.
사실대로 말하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지금 시어머니가 집에 와있어서 그렇게 못했습니다.
저의 시어머니, 아들 바람 피면 며느리 탓할 분입니다.
며느리한테 이년저년 욕하는 분이거든요.
제가 남편을 의심하는 것은 오래전에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아주 바람을 많이도 폈더군요.
자식들한테 못할 짓 한거죠. 배다른 형제가 있으니까요.
그런 것도 있고, 저의 부부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것도 한 작용합니다.
저는 올해 결혼한지 만 5년이 되어가거든요.
남편은 30대 중반. 그런데 저의 부부관계는 1주일에 1-2번 정도가 아니라 한달에 1-2번 정도입니다.
어떨때는 2달에 한번 한 적도 있습니다.
남편은 피곤해서 그런다고 하지만, 저의 신랑 막노동 같은 것 하지 않습니다.
그냥 평범한 사무직 회사원입니다. 그런데 뭐가 그리 피곤하다는 것인지.
첫애가 지금 5살, 아직 둘째가 없답니다.
한번 유산한 경험이 있는데, 유산 때문에 안생기는 게 아니라,
남편이 너무 노력을 하지 않아서 아직까지 애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애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보다 애를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도 노력을 안하더군요.
말로는 수십명을 낳았습니다.
제가 밤에 자다가도 남편 깨워서 여러번 얘기했습니다.
노력 좀 하라고.
당신 어디 몸에 이상 있냐, 비뇨기과 가 봐야 하는 것 아니냐, 아니면 바람 피워서 그러는 것이냐 등등 여러번 얘기 했습니다.
그러면 다음날로 노력하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자꾸 의심이 갑니다.
본인 말로는 자기는 그런데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둘째는 가지고 싶다면서 왜 노력을 안합니까.
저는 제가 부부관계로 이렇게 고민할 줄 몰랐습니다.
저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자꾸 남편이 의심이 가네요.
다른 분들의 조언 좀 부탁 드릴게요.
너무 답답해서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