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늘 일 때문에 바쁘죠.
아이 교육이니 뭐니 모두 제가 도맡아 합니다.
아이는 늘 저와 함께여서 저 밖에 모르고 자라왔지요.
옆집 언니가 그것도 한 때고 학교 가면
친구들이랑 노느라 집에 붙어있지도 않을 거라고 하더니
토요일...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1학년.
수업이 끝날 무렵에 학교 앞에서 기다려
새로 생긴 분식점에 낙지 떡볶이를 팔 길래
몇일 전부터 한번 먹어봐야지 했습니다.
오늘 아이와 사 먹으려고 이제나 나오나
저제나 나오나 하면서 기다렸지요.
멀리서 엄마를 발견하고 뛰어나오던 아이..
"엄마 나 현성이네 놀러가두되?"
당황~ 벌써 집에 놀러 갈 친구가 생겼구나.
이제 6일을 다녔을 뿐인데 벌써 친구를 사귀었나봐요.
"그럼 그 친구랑 떡볶이 먹고 가, 엄마가 친구도 사줄께."
그러나 싫다고 어서 친구네 집에 놀러가고 싶다며 를 쓰네요.
점심도 그애네 집에서 같이 먹자고 했다며...
마침 같은 아파트여서 2시까지 집에 오기로 하고
그 집 전화번호를 알아둔 뒤에 친구와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아침도 부실하게 먹어 배가 고프기도 하고
낙지 떡볶음도 궁금하기도 해서
혼자 분식점엘 갔지요.
1인분은 팔지도 않더라구요.
남으면 싸갈 생각으로 그냥 2인분을 시키고
쓸쓸히 혼자서 떡볶이를 먹는데
아 이제 울 아들도 내 품을 떠나고 있구나.
이게 시작이겠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별거 아니라고 하겠지만 기분이 참 그랬어요.
오늘은 왜이리 쓸쓸한지...
저도 그동안 아이랑만 오랫동안 지내와서
오히려 엄마인 제가 아이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있었나 봐요...
친구가 생겼다는 것에 기쁘면서도...
엄마랑 떡볶이 좀 같이 먹어주고 가면 안되나,
서운하더라구요....
그냥 포장으로 사서 나중에 아이랑 먹을 걸...
아이가 던져 놓고간 책가방과 신발 주머니를 들고
혼자 집에 돌아오며 그냥 쫌 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