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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내


BY 따스한 봄빛 2002-03-11

울 남편요..

나이는 38

키는 보통보다 약간 작은듯

술 밤새도록

애기 봐주는건 잠잘때 오니 바라지도 않음

돈 집에 생활비 안 갖다준지 일년이 넘음

그러면서 세상 돈이 모두 자기 주머니에 있는걸로 착각함

오늘 집주인이 우리 벌써 3년 살았는데 월세가 몇달 밀려

집을 비워줬으면 하네요

너무나 서글펐죠

돈을 못벌어다 주면 애기 사랑하고 나만 사랑해줘도 되는데

집에도 충실하지 못하지 돈도 못벌어오지...

화가 났는데 전화를 했죠

어떻게 할거냐고(평소엔 스트레스 받을까봐 얘기안함)..

당장 부쳐준다네요

근데요.. 그말이 왜그렇게 불쌍하고 비참해보이던지..

제 전화받으면서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고 자신의 돈없음을 탓하지

않았을까요?

요즘 자기가 경영하는 회사가 어렵데요

갑자기 사는게 뭔지 싶네요

우리 남편 초라한 우리집으로 귀가할때 얼마나 슬플까요

언제나 돈 많이 벌어서 호강시켜 준다고 큰소리만 치는 사람인데

애들 장난감이나 옷도 변변히 못사주고 돈얘기 안하는 아내에게

얼마나 미안하고 자신이 초라해질까요

나가서 일할땐 세상이 자기것인것처럼 자신감이 넘치지만

막상 현실은 밀린 월세도 못내는 그런 초라함이 있답니다

매일 고주망태되어 새벽에 들어올때는 죽이고 싶도록 밉지만

갑자기 그사람이 불쌍하네요

나한테 못할거면 돈이라도 왕창 갖다주면 행복할것같은데

그것도 아니랍니다

근데 돈도 못벌어오지 집에도 부실하지

후후 쓴웃음만 나오네요

오늘 그사람이 한없이 불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