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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울궈 먹기


BY 솔솔 2002-03-13

울 남편 좀 착하긴 해요

술도 요즘은 줄이느라 일주일에 6번밖에 안먹죠

술먹느라 외박도 요즘은 한달에 서너번밖에 안한대요

설겆이도 1년에 서너번은 투덜투덜 거리면서 하죠

빨래? 청소? 지가 안하고 못배기죠

것도 1년에 서너번은 해요

하나 있는 아들한테 엄청 인상 써 가면서...

아들하고 목욕도 한달에 두번은 가죠

그런 남편을 요즘 제가 울궈 먹으려고 합니다.

기찬 생각있는 분들 함 손들고 발표좀 해봐주세요

요즘 머리 굴리느라 몇올 없는 머리 다 빠져요

무슨 일인지 요즘은 지갑이 두둑하더라구요

아들만 엄마 몰래 용돈주고 비밀이다고 입을 걸질않나

각설하고..

오늘 백화점 갔더니 낼이 화이트데이라나요

주류코너에서 흔치 않은 국산 술 몇병 샀죠 (병만 흔치 않은거...)

그리고 따르릉~~ 전화를 했어요

자기야~ 오늘 애 학원 가는 날이니 일찍와~~

내가 자기 좋아하는 술을 세종류나 샀어~~~

어쩌고 저쩌고..

참 그리고 낼이 화이트 데이라네, 나 빨간빤쓰 입고 싶어~~

...

한참뒤 문자 메시지가 왔길래

아니! 내게도 누가 문자 메시지를??? 놀래서 열어 봤더니

"자기야 진짜 빨간빤쓰 입을거야"

"고럼고럼, 나 빨간빤쓰 사줘 이~잉!"

하고 콧소리를 했죠

방금 전화왔는데 자기가 남대문 시장 가는 길이라네요

남대문 시장에 가면 10장에 만원하는 빨간빤쓰가 많다나요!

12년이나 살림해줘, 돈벌어줘, 아들 키워져.. 함께 살아줬더니

.....!!!

괴씸한 지고!

모두들 기분이 가라 앉아 계신거 같아서 함 올려 봤습니다.

우리 함께 화이팅!

기운을 내서 남편을 울궈 먹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