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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귀찮아 질 때...


BY 우울 2002-03-27

결혼 2년차
뭐 특별한것도 없고 이렇다 할 내세울 것도 없이 지낸 날들
아직 아이가 없어서일까
친정이 멀리여서 일까

결혼하고 시댁일이며
남편에 매달려 아웅다웅
이젠 다 시큰둥

지금하고 있는 오후아르바이트도 이젠 구찮다.
그냥 집에 멍하니 배란다 밖에 지나가는 차들만 뚫어져라 보고 있노라면 이유없는 눈물이

첨엔 늦게 들어오는 남푠에게 전화 12번도 더했는데
이젠 전화하기도 구찮아

옛날엔 취직에 목숨걸고 어디든 발로 뛰며 한푼이라도 벌기위해
하루가 짧게만 느껴졌는디
이젠 일할 엄두도 못내겠다

지금
남푠아침밥도 챙겨주는 횟수가 줄고
기상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그래서 저녁엔 잠도 안오고
또 그래서 살만 찌고
또 그래서 내자신이 싫어 우울하고
하여간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이나이에 좋은자리 취직하기 힘들고
취직한다해도 기다리는 아이가 언제 생길지 몰라 초조하고

기냥눈딱 감고 취직하면 잘 할수 있을까
이런 나태한 생활을 깰 수 있을까

남푠 벌어다주는 돈 쓰며 집에 놀며
행복에 겨워 요강에 뭐 싼다고
다들 욕하겠지

근데
뭔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처녀땐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것만 같았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바닥인지..
어찌하면 업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