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85

신랑,너무 얄미워.


BY 열엄마 2002-03-27

저는 결혼한지 삼년된 주부입니다..
세살된 남자아이가 있구요..
지금 임신 팔개월째 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부쩍 친정에 가고 싶어서
몇달 전부터 신랑을 조르고 있었거든요..
우리 신랑은 직업 군인이라서 한달에 이주정도는
집에 없는 날이 많답니다.. 서울에서만 살다가 경기도
로 온 나는 친구나, 식구들이 모두 서울에 있는터라
늘 심심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달쯤에 신랑이 일주일 훈련이 있어서 친정집에
가려고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런데, 다음달에 시어머니
칠순잔치를 한다는 거예요.. 다음달에는 우리 아버지 생신때문에
집에 가야 했거든요.. 시집와서 지금까지 군인이라는 핑계로
친정집 집안 행사에는 거의 빠지다시피 하고, 시댁 집안 행사에는
임신한 몸으로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서울까지 다녀오곤 했었답니다.내가 잘못하면 우리 엄마, 아버지가 욕먹을까봐서요..
친정집은 충청도라서 멀기도 했지만 친정엄마는 늘 너는
안와도 된다. 군인이 어떻게 마음대로 할수 있느냐고, 그러면서
나를 달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아버지 생신 전날로
어머니 칠순잔치를 잡은 것입니다.. 원래 어머니 생신은 추석
다음날 이거든요.. 명절때도 추석다음날이 어머니 생신이라서
친정에는 갈 생각도 못하구요.. 설때는 큰집으로 세배드리러 가야
하니까 못가고 제가 핑계라도 대고 갈수 있는 날은 우리 엄마, 아버지 생신밖에 없는데.. 그것까지도 안되니까 너무 속상합니다..
그래서 항상 우리 신랑은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는데요..
그때마다 어쩔수가 없는건 아는데. 우리 신랑이 너무 밉고 얄미워서
견딜수가 없어요.. 다음달에도 가지 못하면 내년에나 가야할텐데..
출산 예정일이 6월초거든요.. ..
너무 화가나고 속상해요.. 신랑은 4남1녀중 막내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 칠순잔치를 다음으로 하자는 말은 차마
꺼낼수도 없습니다.. 엄마, 아버지가 정말로 보고 싶은데..
신랑을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이제는 후회까지 들정도로
너무너무 얄미워집니다.. 우리 엄마가 군인한테 결혼하면 니가
고생한다면서 결혼전에 그렇게 말렸었는데..
그래서 엄마한테는 속상하다는 말도 못하고 엄마랑, 아버지는
언제쯤 오냐고 전화할때만다 물어보시는데 못갈것같다고
어떻게 이야기 해야할지 정말로 속상합니다.
오늘도 신랑은 근무라서 집에 없답니다.. 방금전에 통화하면서
싸웠거든요.. 그렇게 가고 싶으면 집에 가랍니다..
누가못갈줄 알고... 너무 속상해서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부렸더니, 나를 달래던
신랑이 화를 냈거든요.. 마음같아서는 내일이라도 당장 가고 싶은데
임신한 몸에 우리 아들까지 데리고 갈생각을 하면....
한숨만 나오고 잠도 안오고, ..... 아. 울고만 싶어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