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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다바리가?


BY 1024 2002-03-28

아주버님이 어제 늦게 다녀가셨다
낼 어디 가서 뭐 좀 해달라구
자기 마눌(울 형님)은 길을 모른다나(택시 타고 가면 되지)
우리 신랑 격일 근무라 오늘 쉬는 날이다
그래서 부탁 했단다
24시간 일하는 건 생각 안하고 담날 쉬는 것만 좋겠다 한다
내 남편 부려먹는 것 같아 솔직히 기분 나쁘다

방금 시누가 전화했다
오늘 쉬는 날이지?
그럼 이러 이러 하니 이것 좀 해주라 그래

울 남편이 아무리 자기들 동생이지만 막 부려먹어도 되나
괜히 울 남편만 몰아 세웠다
융통성있게 좀 하라구

물론 형제간에 서로 도와주고 하면 좋은일이지만
시다바리 역활은 아주 우리 한테 대놓구 하니까 하는 말이다
벌초도 시간있는(?)우리가 해야하구
평일에 시간있으니(?) 자기들 볼일도 우리 보구 하라하구
뭐도 우리보고 하라하구
이것도 하라하구

격일 근무 하는 남편분들 있는 아줌들은 알꺼다
어디가서 하룻밤 맘편하게 자고 올 수가 있나
명절이라구 옆에 끼고 있을 수가 있나(시댁가면 그냥 옆에서 왔다갔다 하더라도 남편이 있는 것이 났지 남들은 가족들 모두 있는데 나만 아이와 있으면 정말 서럽다...울 남편은 일하구 그담날 오구 난 시댁에서 일하구 그담날 기다리구... 거리나 가깝나)

진짜 애가 학교라도 가면
한 달에 겨우 두 번(한 달에 쉬는 일요일이 두 번)이나마
가족이 함께 할까 말까 할텐데...
왜 일하는 건 생각 안 하고 쉬는 것만 생각하는지
이런 대접 받는 울 신랑이 밉다
중간에 끼여서 이리 저리 챙겨받는 복 많은 사람도 있겠지만
우린 중간에 끼여서 이리 저리 챙겨줘야 하는 복 없는 사람이다

암껏도 안 바란다
그냥 우리끼리 잘 살게 두었으면 한다
서로 민폐끼치지 말고
자기 할 일은 자기가 하고 내 할 일은 내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