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년이 채 안된 주부예요..
요즘 고민이 있어서요. 여러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렸어요..
저희 신랑은 2남1녀중 장남이죠.
사실 결혼할 때 친정 엄마가 장남인데, "결혼해서 잘 할 수 있냐?"고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제가 요리나 기타 살림을 잘하는것두 아니고...이래저래 걱정이 되셨나봐요. 그래도 울 신랑이 예의깍듯하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반대는 안하셨죠.
사실 그 때 저는 울신랑이 장남이라는 것이 별로 제 피부에 안 와닿았고, 저희 친정도 울오빠가 외아들이여도 엄마,아빠 같이 사실 생각 전혀 없으시길래..저희 시부모님도 그러실줄 알았고, 또 모시더라도 한참 후에 먼 얘기인줄 알았죠..
그래도 저는 우리가 장남이니까, 모시기 모셔야 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저 절대 속상하게 하거나, 힘들게 안 하실려고 많이 노력하시는 편이세요. 예로 결혼할 때도 예물도 거의 최상급으로 해 주셨구요. 호텔서 결혼했는데도 신부측하객식비까지 다 내주셨죠.
그렇다고 제가 전혀 시댁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죠.
어머니가 무심코 하신 말이나 행동에 혼자 몇 일씩 속상해 할 때도, 서러울 때도 있어요.제 성격상 좀 소심하거든요.
그래도 결혼해서 시부모님이 저 많이 이뻐해주셨어요.
제가 원래 숫기가 없고, 말이 많지가 않아서 두 분께 애교같은 것은 못부리는데...그래도 많이 챙겨주시죠.
어머니가 전부터 새 아파트에 이사를 가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죠. 시부모님이 경제적으로 괜찮으신 편이세요. 지금 도련님이랑 세 분이서 48평아파트에 사시는데..도련님도 결혼 적령기 나이고 하니까, 이사하실 때 집을 두 분이 사실거니까,30평대로 갈거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런중에도 어머니는 저희랑 같이 살고 싶으신 마음은 간간이 비추셨어요. 울신랑은 도련님이랑은 달리 어머니하고도 친하고 말도 다정하게 하는 스타일이고 저희 아버님도 다른 사람 말은 안 들어도 울신랑말은 거의100%신뢰하시죠. 사실 어머님하고 아버님이 원래 별로 사이가 안 좋으세요. 그래서 더 저희랑 살고 싶어하시는 거 같아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이번에 부모님이 분당에 58평짜리 아파트를 계약하셨더라구요. 아직은 저한테 구체적으로 같이 살자고 말씀은 없으신데 저희 신랑한테는 의견을 물어보셨나봐요.
일단은 올해랑 내년은 저희 신랑 일관계로 지금 사는 곳에서 저희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 2년후에 도련님 결혼하면 들어오기를 바라시는것 같아요.
저희 신랑은 부모님께 들어간다고 확실히 말은 안 했는데...요즘 저를 설득중이예요. 첨에는 "장남한테 시집왔으면 당연한거 아니냐고?, 부모님하고 같이 살기 싫으면 장남인 자기한테 시집을 왜 왔냐느니?" 하더니 요즘은 작전을 바꿔서 시댁들어가면 제 차를 사주겠다니, 부모님이 그 집을 저희 앞으로 해주신다느니, 집 살려고 빠듯하게 적금 안 넣어도 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다느니....하고 꼬시고 있습니다. 어제는 잠 많은 남편이 침대에 누워서 새벽 5시까지 부모님이야기를 하면서 저를 꼬시더군요. 정말 어젯밤에는 "그래"하고 저도 넘어갈 뻔해죠. 참고로 부모님 연세는 63,62세예요. 아직 정정하시죠.
저한테 물질적으로나 심적으로 잘해주시는 부모님...
그래도 한 편의 저의 이기적인 마음으로는 내나이 이제 29인데..지금 들어 가면 평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깝깝하고, 친정부모님은 지방이라 일 년에 몇 번 보기도 힘든데...너무 속상한 맘이 있어요. 울시어머니 제가 전에 몸이 안 좋아서 유산 되었을 때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일 주일동안 거의 매일 오셔서 울 친정엄마 드시라고 갈비탕도 끓여오시고, 먹을거 매일 날라주셨죠. 그 때 생각하면 내가 이러면 안 될거 같아요.
하지만 저희 시아버님 누가 봐도 어려운 분이세요. 결혼전에 첨으로 인사갔을 때 제가 인사 90도로 안 한다고 울신랑한테 그런 점은 고쳐주라고 하셨대요. 그리고 평생을 아끼고 절약하는 분이라 사실 겁도 나요. 그리고 나는 아침잠도 너무 많은데...참고로 저희 시댁은 6시에 아침식사하죠...정말 나름대로 고민이 많답니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선배주부님님은 많은 충고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