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76

염치없는 요구들은 다 저보고하랍니다


BY 왜내가 2002-04-08

시동생 결혼을 앞두고 있는 맏며느리입니다.

시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는바람에 어렵게 살면서
시어머니 혼자 세 딸과 맏아들(제남편이죠)을 결혼시켰습니다.
사실 결혼 시켰다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식들이 각자 알아서
결혼했습니다.
저 결혼할 때 보니 딸을 셋이나 출가시켰으면서도 이바지하나
보낼 줄을 모르더이다.

어쨌든,
어머니께선 아들 결혼은 시켜야겠고 돈은 없으니 염치는 없지만
딸들한테 좀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었나봅니다.
고생시켜가며 키우고 교육도 남들처럼 못시킨데다
결혼할때도 살람하나 사주지못했으니 도와달라는 소리가 안나오더랍니다.
그러니 저더러 시누들한테 얘기해서 도와달라하고 돈을 받으랍니다.
동정심을 유발시켜 사정사정하면 안도와주겠나면서.

그 얼마후.
시동생 예비부부가 사정상 올해 결혼식을 올리지못하고
혼인신고만 해서 동거하다가 내년 봄에 결혼하기로됐습니다.
엊그제가 신혼집으로 이사하는 날이었습니다.
양가 상견례한지 일주일만에 하는 이사였습니다.
시동생 짐도 들어오고, 동서될 아가씨 짐도 들어오는데요,
시골서 올라오시지도 않으시면서 전화로 저한테 말씀하시더군요.
'나도 말못하고, 니 형님(시누이)도 말못한다. 그러니까 니가
말해야한다. 결혼한 후 신혼살림을 장만할 것인지 물어봐서
동거부터 새살림으로 시작할 수 있게 말해라. 헌살림 가지고
들어가면 안된다구.'

여자에게 줄 예물이니 뭐니 하나도 해준게 없으니
대놓고 혼수하라소리를 못한다는거죠.
혼수하라소리는 못하겠고, 아들이 헌살림으로
동거시작하는 꼴은 못보겠고.

제게는 뭘 그리 잘해주셨길래 그리 당당하게 시키시는지.

제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처신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