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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 믿어야할지...


BY 의심녀 2002-04-11

남편이 외박을 했다
처음으로...

회식이 있다길래 그냥 그런줄로만 알았다
어떤 모임에 가든 아무리 늦어도 새벽 1시 전에는 꼬박꼬박 집에 들어오던 사람이기에 이번에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새벽 3시가 되자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난 입덧때문에 이렇게 힘든데 자기는 노는데 정신이 팔려 아직도 안들어온다 싶어서...

6시 경이 되자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이런 일이 없었고 연락도 안되니 더욱 답답했다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분명 무슨 안좋은 일이 생겼나보다 ...

7시
남편 출근준비할 시간
아직도 안온다
드디어 여기저기 전화를 해본다
어젯밤 함께 있었다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새벽 1시에 집에 간다며 헤어졌단다
그럼 집에 간다던 남편은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불길한 생각에 경찰서며 병원에까지 전화를 해본다
미친듯이 울면서...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귀신처럼 남편이 돌아왔다
초라한 몰골로 집에 들어서는 남편을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
남편도 어리둥절해하며 덩달아 껴안는다
아뿔사!
그게 바로 나의 실수였던 것이다...

살아돌아온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내 눈에 번쩍 들어오는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남편 옷에 무지막지하게 묻어있는 토사물의 흔적과
티셔츠에 묻어있는 여자의 립스틱자국...

이럴수가!!!
남편은 술을 마셔도 실수란걸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옷에 잔뜩 묻어있는 그 추잡한 것들은 무엇이며
그 립스틱자국은 또 뭐란말인가..
.
그러고 보니 남편은 무진장 취해있다
너무 취해서는 횡설수설하기까지 한다
취해서 몸도 못가누는 남편을 심문하기 시작했다
여지껏 어디서 뭘했냐고...

처음엔 잘 모르겠다며 발뺌이다
아니,정말 기억을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꾸만 다그치니 이실직고를 한다
나이트클럽에 갔다왔단다
난 몇 십원도 아까워서 동동거리며 사는데...

하지만 죽어도 여자랑 놀지는 않았다며 뻔한 거짓말을 한다
그럼 그 립스틱자국은 뭐냐니까
자기도 왜 묻었는지 정말 모르겠다는 시늉을 한다
오히려 같이 놀았던 사람들에게 자초지종을 물어야 알겠단다...

술도 안깼으면서도 회사에는 기어코 출근했다
아!
집에 들어오는걸 그렇게 목숨걸고 했어보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