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도 화창하고 그런지 유치원에 다녀온 여섯살 먹은 딸내미가
놀이터에 나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작은놈 유모차에 실고 아파트앞
놀이터로 나갔더랬지요. 딸내미 냇가에 풀어놓은 물고기마냥 신나서
놀고 저는 벤취에 앉아서 작은놈 우유를 먹이는데 저만큼 후미진 커브길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 다섯이서 모여 있더군요. 첨엔 단순히
모여있는 걸로 알고 그냥 지나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거예요
다른 세명은 그냥 서 있고 여자아이 둘이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서서는
말 싸움을 하더군요. 유심히 지켜보니깐 한 여자애가 당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러고 한참을 서서 머라머라 얘기를 하더니 여자애가 다른 친구를 밀어
넘어뜨리 더군요. 넘어진 아인 조금의 반항도 않하고 그대로 몇번을
당하는데 다른 아이들은 그냥 지켜보고 있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는데
그냥 보고 있을수가 없더라구요. 그쪽으로 가는채 하면서 "친구들 끼리
싸우면 어떡하느냐고" 그러니깐 친구를 밀친 아이가 그러더군요, 제가
잘못 했다고 자기 욕을 하고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분위기 험악
하더군요. 무슨 조직에서 전쟁을 하는 분위기 였어요. 너희들 몇 학년
이냐고 하니깐 육학년 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기가 막히더라구요.
학교 폭력, 왕따 그런것 신문 지상이나 메스컴에서만 들었지 내 눈으로
직접 목격을 하니깐 정말 걱정 되더라구요.
더이상 저도 어찌 할수가 없어서 현장을 지나쳐서 가서는 다른 곳에 가서
그 현장을 다시 보게 됐어요. 여전히 당하는 아인 다른 네명의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서 아무런 저항도 못하더군요. 그러고 한참을 옥신각신 하더니
그 당하던 아인 다른 네명의 아이들과 이번엔 아무일도 없었던것 처럼
그곳을 떠나더군요. 정말 아이러니 했답니다, 한참을 당하고 아무일
없이 자기를 때렸던 아이들과 사이좋은듯 가방을 짊어지고 떠나는 아이도
이상했고 같은 친구를 사정없이 때리는 아이들도 이해가 않되는 거예요.
세상이 왜 이리 험악해 졌는지 정말 씁쓸한 광경이 였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