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47

저에게 비결좀 알려주세요.


BY 청조 2002-04-19

남편 바람으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하고, 더 잘하고 사시는 분!
저에게 답좀 주세요.

저의 객과적인 사실을 말씀드릴께요.
저는 33, 남편은 34, 맞벌이부부구요.
10년전쯤 만났고 결혼한지는 6년정도 됩니다.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작년 10월까지 난 참 행복하다, 결혼 잘했다,
결혼해서 점점 더 좋아진다... 그러면서 살았습니다.
물론 저희도 싸우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적도 있었습니다.

작년 11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았고
완전히 상황이 종료된건 올 1월초입니다.
남편이 만났던 여자는 몇개월다니던 학원에서 만난
12살 어린 여자였습니다.
당시 그녀는 동거하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동거하던 남자의 아이를 중절수술 받은 적도 있구요.
한마디로 어린나이에 평탄치 못한 삶을 산거죠.
하지만 집에 돈은 좀 있구요.

저도 몇번 만났었고, 식사도 같이 하고 조금은 알던 사이였습니다.
남편이 프리랜서였기 때문에 낮에 학원을 다니면서
그녀의 불행했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동정심부터 시작된거 같습니다.

사실 그때 저희 둘은 조금은 피곤해하고 있었습니다.
서로해 대해서라기보다 생활에 대해서죠.
남편은 일거리가 별로 없었고...
저는 먼거리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보다는 그녀를 더 많이 만나다보니
동정심이 어느덧 사랑으로 변한거 같습니다.
그녀도 동거하던 남자와 정리하고
남편에게 결혼하자고 울며 매달리기 시작했구요.

여하튼 지금은 완전히 종료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의 상황은요... 종료가 절대 아닙니다.
저의 사랑과 믿음과 행복은 작년말에 끝났지만....
저의 흔들리는 마음과 불신과 불행은 계속입니다.
또 왜 그렇게 많이 우는지...

이렇게 힘들면 그 때 이혼했을걸 하는 후회와...
생활이 조금 피곤하다고.. (절대 많이도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흔들리는 남자에 대한 불신이...
저런 남자를 사랑하고 믿고 살아야 하나 하는 불안이...
제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남편을 사랑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습니다.

저는 늘 낙천적이였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고민이나 걱정도 별로 없이 살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미워한적도 없고 늘 배려하면서 살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제가 별 이상한 생각도 다 합니다.
제 마음에 변화가 생긴거지요. 우울증이 심해지는거 같구요.
남편과 그녀를 너무 좋게 대한것도 후회되구요.
(저 그녀에게는 한마디 말도 못했거든요.
심지어 그 사실을 알고도 자격증 시험에 붙었다고
축하한다고 했답니다. 그것도 웃으며...)

제 고통에 못이겨 지금이라고 달려가 그녀의 차를 폭파하고 싶답니다.
(참.. 그 어린나이에 중형차라니... )
지금도 제 집근처에 서있는 포텐샤만 보면...
하하... 군포에서 포텐샤가 폭파됐다는 뉴스를 보시면
... 바로 제가 범인일거에요. 하하...
(으... 소름 끼쳐...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아... 예전의 저로 돌아가고 싶어요.
예전 저의 착하고(?) 행복한 모습으로요...
예전 저의 사랑과 행복과 믿음도 자꾸 커졌으면 좋겠는데...
제 상처가 아물만큼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인가요?
도대체 언제쯤이면 평정을 되찾을까요?

그리고....
남편과 저는 예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정말... 멋진 노후를 함께 보낼 수 있을까요?

누구 극복하고 지금 행복하신분...
제발... 저에게 답 좀 주세요...
(아무도 답글을 안쓸까봐... 겁나요.
극복한 사람 없을까봐... 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