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과 함께 산지 2년째...
과수원을 하는 부모님 덕에 요즘은 눈치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복숭아 꽃, 배꽃을 따줘야하고... 열매가 맺히면 열매 솎아줘야하고..
제작년만해도 봄이 되면 무지 좋았다..
들로 산으로 나물캔다고 알지도 못하는 나물 쑥하나 냉이하나 뜯어오는 재미에...
하지만, 지금은 들에 핀 풀 한포기를 봐도 속상하다...
재미도 없고...
겨우네 바람든 무우 발라먹고, 싹난 감자 골라먹고, 속썩은 배추 골라먹어가며... 시장에 나와있는 좋은 야채 한번 제대로 사먹지 못하고, 또 이렇게 봄이 왔다...
난 정말 농사에 농자도 모르는데 남편 땜에 이곳으로 와서...
어제 배꽃을 땄더니 지금도 팔이 욱신거리고 갈비뼈까지 아프다..
시골엔 일할 사람 없어서 걱정이라고 하시는데.... 나 조차도 농사는 죽어도 싫으니... 걱정이다...
호시탐탐 이생활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라는 내자신도 싫고....
바쁠땐 과수원에 나가 시부모 도와드리라는 우리친정엄마 말도 싫고..
꽃피는 봄이 왜 그리 싫은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