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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고 화나고 무섭고...


BY az 2002-05-01

아들노무자슥 친구의 생일 파티에 어찌저찌 따라가게되었다.
음식점 방에서 했다.
점심먹고 가까운 공원에서 블레이드 타고, 물총싸움 하고...
그런 메뉴다.

아이들이 주차장에서부터 물총싸움하고, 징징거리고- 속상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장난치는 아이들-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지 않나
물총질을 해대지 않나. 애기도 아니다. 열살이 넘은 아이들이다.
화가났다.
물총을 압수했다. 어딜 음식점 안에서 물총질인가-
다른 엄마들은 꼼짝도 안했다.
그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는 엄마들이 속상했다.
못봤겠지, 내가 남자아이들 떼로 노는것을 많이 못봐서 그렇겠지...
내가 오바하나?
나 혼자 얼굴을 우그리고 있었다.
한 아이가 포크를 옆에 아이 얼굴에 드리대는데 -
그 애 엄마가 말리겠지, 했다.
아무도 아무말도 안했다.
나는 화가나서 정신이 다 혼미해져가는 것 같았다.
그 아이가 또 포크로 삿대질-
못참았다.
벌떡 일어나 포크를 빼았았다.
마음 같아서는 < 이자식 누구네 자식이야>, 하고 싶었다.
참았다. 더 화가 났다. 참은 것이 더 화가 났다.

공원에 아이들 데려다주고 나 혼자 집으로 왔다.
무섭다.
저런 아이들 틈에서 내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무섭다.
저런 아이들이 커서 이 나라를 어떻게 할껀가.
정말 무섭다.

저런 아이들을 키워내는 사람들이 여자들이라고 생각하니 속상하다.
무섭다. 화난다.
어디에고 이 말을 털어놓고 싶어서 컴퓨터를 켰다.
친구에게서 이 메일이 와 있었다.
"남을 부러워하거나 누구를 질책하기 전에, 오늘까지 살아온 나 자신과 타인을 칭찬하고 만족하는 것이 중요한데 가끔 우리들은 이 중요함을 잊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와."
오늘은 친구의 말에 동의 못하겠다.
이젠 눈물까지 난다.
동네 친구들에게 이야기 해봤자 다 얼굴들은 아는 사이라
이상한 말 날까 무서워서 여기에다 글을 올린다.
이것도 속상하다. 도면 도, 윷이면 윷, 하고 왜 말을 못했는가?

내가 유별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