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니 마음이 울적해서인지 울엄마가 생각난다
무능한 아버지를만나서 평생 고생이란고생은 다해보신분...
아파도 큰병이라도 있단소릴 들을까봐 병원에 안가시려던분..
결국은 평생안가본 병원밥을 질리게 드셔야했던분이 제엄마입니다
왜 비가오고 어버이날이 다 돼니까 울엄마생각이 나든지요
울엄마가 삼년전에 중풍으로 쓰러져 꼼짝도 못하고
병원에 계실땐 미치겠드군요..
나만 바라보는 노인네라 한방병원에 모시긴했는데
당신이 미리 그 병원을 가자구 하시더군요..
물론 유명한병원이라 진료비가 엄청나게 나왓습니다
전 왜그리 신랑 눈치가 보이구 엄마가 불쌍하든지..
그때 제엄마는 자기통장에서 삼백만원을 찾아오라구 하시구선
통장과 현금을 사위에게 맡기더이다..
사위한테 딸이 눈치보지 말길 바라셨던것이겠지요
저는 엄마가 아픈게 문제가 아니구 저러다 혹시 치매라도 오거나
영 몸을 못쓰면 어쩌나 그런걸 걱정하고 있었는데요 ㅠㅠ..
내 심정도 그랬지만 울신랑이 그문제를 직접적으로
내게 얘기하는데 맞는말이긴하지만 가슴이 쓰리드리더군요..
다행히 한쪽수족만 못쓰는 상태로 회복은 돼셧지만 늘 신경이
쓰여서 밤중에 전화만 울려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습니다...
시어머님이 아프셔도 병원비 걱정을했을까요?
아닙니다 작년에 울시아버님 암으로 입원하셨을때
우리가 병원비 내는걸 당연히 여기더군요...
제가 신랑보다 수입이 많은데도 불구하구요
친정이나 시댁에서 한푼도 받은건 없는건 똑같은데요
제가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울엄마 살아계실때까진
일을 하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기도합니다
신랑한테 구걸하긴 싫고 내가 벌어서 용돈이라도
충분히 드리자면 어쩔수가 없지요...
친정갈때마다 용돈 많이 드리는지 감시하는 남편을 피해서
몰래 봉투를 놓고 올때는 말할수없이 엄마에게 미안하지요
좀더 당당하게 받을수있는문제가 아닌가해서요
내가 효녀라서가 아니구 내가 아일 키워보니까 내나이때
울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날 키웠을까 생각이 듭니다..
난 언제나 엄마는 당연히 내게 잘해야된다구
생각하구 마음상하게도 많이했거든요..
엄마이기전에 여자였다는걸 애키우면서 배웠다구 해야할까요?
근데 아직도 엄마한테 고맙다구 사랑하다구 말한번못햇습니다
그저 때때로 용돈이나 드리면서 알아주겠지..
그래도 무슨사랑인지 갈때마다 불편한 몸으로 가득가득
그동안 꿍쳐둔 마른야채라든가 호박달인거란든가 주신다
내가 내아이를 키우면서 내엄마를 느낀다는게 슬프답니다
쑥쓰러워서 직접 말하진 못 하지만 여기서 얘기할께요..
"엄마 사랑해요 다시태어나도 엄마딸로 태어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