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어떤 말부터 해야 할까?
요즘 난 홀로서기 연습을 하고 있다.
4년전에 첫집을 장만했고 아파트라 아이들 때문에 이웃들과 자연스레 친하게 지냈다.
일층이라 우리 아이들이 지내기에는 너무나 좋았지만 그외에 화장실처럼 들락거리는 이웃아이들과 아줌마들, 그리고 우리 도련님이 민원실이라고 말할 정도로 모든이들이 머물다 가곤했다.
물론 대전이라는 낯선도시에 와서 사람이 그리웠던 나의 탓도 있지만 아이들 때문에 문을 열고 살 수 밖에 없었던 일면도 있었다.
새집인데도 여기저기 상처가 날 수 밖에 없는것이 아들만 둘이라 우리 아이들만으로도 성한 곳이 없을 텐데 그 많은 동네 꼬마들이 들락거려서 조바심 날 정도로 망가지는 것이 많았다.
하루종일 애들이랑 씨름하고 또한 아줌마들과 말상대 하느라 신랑이 퇴근해 오면 그야말로 초절임 상태가 되곤했다.
그러기를 삼년이상을 지속해 오니 그런데로 적응도 되었고 또한 애들도 커서 조금은 덜 해 졌다. 매일같이 만나고 점심먹고 차마시고 쇼핑가던 아짐들은 꽤 깊이 정이 들어 하루라도 못 만나면 궁금해서 못견딜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인간의 내면의 욕망을 모두 채울 수는 없었다.
나도 물론 따로 하는 일들 (방통대 공부, 새벽 배달일)이 있어서 나름대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 울 수 있었지만 인터넷이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에 동참하기에 이르렀다.
어울리던 아짐들은 하나씩 인터넷을 시작하였고 이름하여 채팅을 시작하고 또한 동방에 가입하여 집을 비우는 날들이 많아졌다.
호기심에 시작했던 것들이 점차 생활화 되는 것 같았고 우린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일들이 점점 줄어들어 갔다.
음악 방송 cj를 하기 위해 채팅사이트를 찾았던 나는 그것을 해본후에 싫증을 느꼈지만 이웃들은 더욱더 깊이 빠져가는 것 같았다.
애들을 나에게 맡기기도 하고 낮에 나가고 또 밤에도 나가는 일들이 많아졌다.
걱정도 많이 되고 또한 저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에 첨에는 이해를 했지만 횟수를 더할 수록 자랑하듯이 말하고 더욱더 재미를 찾아가는 아짐들에게 나와는 다른 길을 택함을 실감하게 되었다.
더이상 난 애들을 봐주지 않았고 또한 기회가 되어서 일층집을 팔고 바로 옆동의 삼층으로 이사를 했다.
지금 이사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예전의 매일 배드민턴을 치고 맛난 음식을 만들면 나눠 먹던 점심식사 시간이 그립기도 하지만 이젠 정말 사람을 사귀는게 두려워진다.
언제 또다시 내 곁을 떠나갈지 알 수없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민감한걸까? 시대기류에 뒤떨어 지는 것일까?
그들은 언제나 지금 그 길이 잘못된 길이란걸 깨닫게 될까?
하긴 내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지.
내 생각은 지금 남자들이나 재미만을 추구하는 그런 모임을 가질 만큼 한가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좀더 진취적이고 내면의 성실함을 채우는 것을 향해 함께 갔으면 좋겠건만 점차 나는 동떨어져 가고 있고 그들은 오히려 나를 뒤떨어진 사람인양 여겨하고 있는 듯 하다.
휴유,,,
이젠 그들을 걱정하고 조바심내 하고 하는 일도 그만 둬야 할것 같다.
난 코 앞에 닥친 중간 고사 준비도 해야하고 또한 가족들의 집들이 준비도 해야 하니깐...
하지만 자꾸만 생각이 나는건....
남친들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들을 자랑스레 하고 다니는 것을 보니 한숨만 나오고 할 말을 잃게 된다.
성인들이니 제자리로 돌아오겠지..
언제나 옛 추억들을 회상하며 함께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겉으로는 그들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가슴이 싸늘해지면서 문이 닫혀 지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