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맏이라네요
나도 친정에서는 사랑받던 막내딸인데 시댁에서는 그냥 맏이라네요
아래 동서네에게 다해줘도 시누들에게 다 해줘도 나는 그냥 맏이네요
시댁에서도 신랑도 너는 그냥 너 할도리만 하고 살래요
시댁에서 동서네에게 다 보태주고 우리는 빚에 허덕여서 살아도
동서네는 부모에게서 받은 돈으로 빚갚고 룰룰랄라 사는데도 제사고
뭐고 없는데도 나는 그냥 맏이로 살래요
내가 자기집 종년입니까?
여태 아무소리 없이 살았읍니다.
시집와서 자기 집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도 남편이 소리지르고 윽박
지를때도 그냥 살았읍니다.
제가 선택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살아보기전에야 어디 아나요
이런 사람인지 저런사람인지...
자기네 빚 뒤치닥거리에 지쳤읍니다.
동서네 돈 대주고 저희에게 용돈 달라십니다. 우리가 맏이니까요
며칠 전 하도 속이상해서 남편에게 한마디 했더니 남편 왈
너 할 일이나 잘하고 살래요 넌 맏이니까 그냥 너 할일이나 하래요
너무 서운했읍니다. 그냥 달래주면 안되나요?
그래 그래, 니맘 다 안다 조금만 참자 하고말이에요
서울 살면서 고생하나도 안하고 살다가 시골와서 매일같이 삼박사일
제사 음식 명절음식 차리면서 남은건 병밖에 없습니다.
애를 낳고도 제사라고 몸조리하다가 왔습니다. 맏이라고
둘째낳고도 김장해야 된다고 해서 왔습니다. 맏이라고
전 할도리는 했읍니다. 분가해서 살고 있읍니다. 처음부터
그게 잘못한 건가요? 따로 사는 맏이가 저밖에 없습니까?
모르겠어요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 건지..
이혼이란걸 심각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