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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스승이날이죠.. 제 생각은..


BY 작은천사 2002-05-15

선물을 보내신 분도 계실터이고.. 보내지 않은 분도 계실겁니다.
저는요?
제가 생각해도 엄청 웃기는 일인데..
"어제 울 아들 녀석이 낼 스승의 날인데.. 난 뭐 선물할까요? 엄마.."
그러데요..
제가 그랬죠.
"왜? 선물하고 싶어? 왜 선물할려고 하는데?"
물어보니.."스승의 날이닌까 하는 거죠. 어린이 날은 엄마 아빠가 우리한테 우리 날이라고 선물하고.. 어버이 날은 우리가 엄마아빠께 꽃 접고 편지 써서 선물 했으닌까 스승의 날도 선생님 날이닌까 선물 해줘야 해요"

참.. 옳은 말이었죠
그래서 엄마가 어떻게 해줄까.. 했더니..
다음주 용돈 미리 달래요. 2천원..
그래서 줬습니다.
전 색종이라도 접고 뭐 편지라도 쓰려나 부다 했죠.
굳이 어떠한 말로도 우리 아이의 맘을 흐뜨려 놓기 싫었어요.
문방구에 갔다온 녀석.. 1600월짜리 분필 꽃아서 쓰는 거 있죠.. 그거 샀더군요. 판매가격 1600원 붙여 있는 거 그대로 선생님 갖다 줬다고 하네요.

선생님께서 웃으시며 고맙다고 했데요.
그리고 이담에 자기 돈 많이 벌며 큰 거 해준다고 했다나..
어버이날 나한테는 그런말도 없더만..
사실 저도 뭐 좋은 거 해드리고 싶어요.
맘은 그래요. 그러나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혹시 내가 드린 선물로 선생님께 누가 될까봐서요.

정말 작년처럼 학년 끝나고 고마움을 표시할까 하네요.
그리고 우리 아이가 땀 많이 흘리고 오는 날..
수박 시원하게 해서 쟁반에 수북이 쌓아 한번 갔다 드릴까 합니다.
다같은 사람인데.. 학부모가 수박 몇 조각 드린것을 행여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실 엄마들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우리 학부모들 대부분 그리 양심 없는 분이 없는 것으로 저는 믿고 삽니다.
선물 드리지 않아서 불안해 하는 분도 극히 드물줄도 압니다.
누가 약자고 강자라는 생각도 안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분이 아줌마닷컴에"엄마 없어서 슬펐니?" 란 책을 소개 했기에 지난 일요일 사왔는데요.

선생님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녀를 두고 맞벌이 하며 우리와 똑같이 아이들 때문에 걱정하는 맘으로 생활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책이 직장 엄마들이 주로 쓴 내용인데..
스승의 날..
내아이를 가르치시는 분에게 감사함을 맘속으라도 간직할 수 잇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 올리고 보니 속상해 방이네요.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