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05

운전으로 먹고 사는 인생..


BY oi76 2002-05-16

제 신랑은 운전을 해요... 그것도 아주 큰 차죠..
예전엔 자동차 영업을 했었는데 그만두고서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운전을 하고 있답니다.
근데여 신랑이 운전하는게 왜 창피하고 싫은거죠..
저희 친정아빠도 운전을 하셨더랬죠..
그 때도 그게 싫었어요.. 엄마가 아빠 일가면 항상 초조해 하던 모습때문에 저도 항상 불안했었거든요..
신랑이 운전한다고 했을때 젤 반대했던 사람이 아빠에요..
"평생 아빠 운전하는거 보고 맘조리고 살더니만 또 운전수냐구요.."
아빠말두 이해가 가요..
그래도 그 땐 신랑이 좋아서 그런거 안따진다고 했었는데...
하지만 첫아기를 낳고 백일도 안돼 신랑이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가 됐어요.당연 우리 밥줄은 끊긴거죠..핏덩어리와 함께, 또 한달 25만원짜리 월세방과 함께 그렇게 덩그라니....그 땐 정말 살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1년..
신랑은 다시 면허를 따서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또 음주 운전으로 면허취소가 됐다네요...
언제 또 생계에 위협을 받을지 모르는 일이구요..
왜 하필 배운 도둑질이 운전일까요...?
요즘은 신랑이 한없이 밉고 원망스럽네요..
아까두 아들 데리고 제회사에 왔었는데 챙피해서 바쁘다고 얼버무리고 보내버렸어요. 근데 두 남자(?)의 뒷모습을 보니까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거져..속이 타버릴것 같아요.. 맘같아선 같이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저마저 회사에서 밑보이면 우린 또 1년전에 그 악몽속에 갇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럴수도 없었어요..
정말 가슴속이 한없이 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