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1년이 조금 넘은 새댁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 앞집이 신랑 회사 동료집인데 (고향 선배이면서
입사이래 안지 6년쯤 됨) 첨엔 아는 사람 가까이 있어서 좋다 싶었죠
근데 너무 피곤하네요. 거기다 앞집 아저씨 내 노라 하는 술고래고
그래서 항상 불려나가는 신랑. 신혼 초에 그런일이 많아 그걸로도
많이 다퉜어요.
신랑과 나이 차이는 3살쯤 되나 거기다 그 부부는 동갑이라 언니는
저랑 나이차이가 꽤 나요. 제가 신랑과 5살 차이니.
앞집은 초등 3학년 남자 아이와 7살 여자 아이가 있고 저는 지금 임신 10개월째 접어들어 있답니다.
뭐 별로 심각한것 같지 않다고요. 얘기는 지금부텁니다.
언니(앞집)는 볼일이 있을때마다 가끔 우리집에 애들을 맡기곤 해요.
제가 이사오고 나서 임신 막달 때까지 꾸준히...
근데 애들이 한번 오면 집이 난리가 나죠. 애들 키우시는 분들 알죠.
쇼파에서 뛰는 것은 기본이고 이것 저것 뒤지고 꺼내고...
그리고 나만 보면 딸애는 뭘 사달라고 얼마나 조르는지. 그냥 사줄수도 있지만 애들같지 않아 너무 얄미워요.
언제가 자기 생일이라고 선물 달라 하고 (그럼 사주죠) 또 삔을 사달라 해서 이쁜 방울을 사주면 자기는 삔을 원했지 방울을 원한게 아니라고 볼때마다 조르고. 제가 임신하고는 몸이 안좋아서 바깥 출입이 좀 뜸했어요. 그런데 집으로 찾아와 조르고 확인하고 노이로제였죠.
집에서 손으로 만드는 것을 취미로 하는데 애들이 와서 보곤 만들어 달라고 난리였죠. 재료 사러 나가는 것도 일이였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집으로 찾아와 언제 되냐고. 임신초에 입원하고 난리치는 안좋은 상태였을 때도 애들을 맡겼고 (다른 집에 맡겨도 되는 입장임)
한번 외출 할려면 날을 잡아야 되는데 애들 조르는 바람에 빨리 만들어 주고 말아야지 싶어 맨날 속만 끓죠.
집에 티 스픈 꽂이에 사탕을 넣어 놨는데 딸애가 달라고 해서 사탕을 줬더니 통째로 달래요. 그릇 살때 큰맘 먹고 이쁜걸로 샀는데
그냥 애 엄마도 옆에 있고 해서 줬죠. 나중에 그 집에 가보니 자기네 티 스푼 그릇으로 쓰더라고요. 그 엄마 돌려 줘야 되는것 아닌가요.
거기다 언니는 남의 일 간섭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분이예요.
개인적으로 잘해 주시는 분이지만 아무리 나이 차이가 나도 직장 동표의 부인인데
"야" "네가 어쩌고 저쩌고"
좀 심하죠.
결혼하고 집들이 할때 도와준다 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같이 장도 보고 음식준비도 하고 그랬는데 애들 와서 설치다 보니 일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번 집들이때는 조용히 치룰려고 했는데 바로 앞집이니 어떻게 알게 됐죠. 당연하다는 듯이 들어와 상 차려놓은것 한번 보고 부엌에도 들어와서 이것저것 둘러보더니 왜 안불렀냐는 듯이 서운해 하더라구요. 그 언니는 뭐든지 간섭하는 걸 무지 좋아해요.
남의 집 집들인데 자기가 손님들한테 음식을 싸준다니까요.
그것도 많은 음식도 아니고 다음날 시댁 갈때 인사차 좀 가져갈려고 하는 음식들을. 나만 인색한 사람 되고 인심은 자기가 쓰죠.
평소에서 시도 때도 없이(요즘은 그래도 뜸함) 찾아와서 내가 낮잠이라도 자면 맨날 잠만 자기 말라고 뭐가 어쩌고 저쩌고.
냉장고며 씽크대 문은 자기 집인냥 수시로 열러보고 계절옷 정리한다로 방에서 옷좀 쌓아 놓았는데 그 방 지저분하니 보지 말라고 해도
기어코 여기 저기 열어보고.
그집 아저씨땜에 우리신랑 끌려다니는 것도 속상한데 언니며 별난 애들하며 아주 진저리가 납니다.
며칠전에도 어디 간다고 여자애를 맡겼는데 토요일이라 밥해서 그집 식구들 4명 다 챙겼습니다. (허리 아파 죽는 줄 알았죠)
1시에 오니까 그냥 시켜 먹겠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럴수 있나요.
맛있게 먹었냐고 인사했냐고 하는데 했다고 그랬더니 그래야 이모가
다음데 더 맛있는것 해주지 그럽니다.
저도 처음으로 한마디 했습니다. 앞으로 힘들어서 못해준다고.
전 달력에 앞집 식구들이 오는 날을 체크 할 정도로 노이로제에 걸렸어요. 다행히 조만간 이사를 가니...
물론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사는게 이웃이지만 일방적으로 네 네
해야 되는 제 입장이라 좀 쌓였나 봅니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 더 쌓이면 아마 저도 한바탕 할것 같아요.
회사 동료 관계만 아니여도 나 할말 했을텐데 참 미련하게 참았요.
그래서 아는 사람 가까이 있음 피곤해요.
이제 곧 애기 엄마가 되니 마음을 좀 더 너그럽게 가져야 겠죠.
저는 애 낳아 길러도 남에게 폐를 끼치며 살게 가르치진 않겠어요.
적어도 도움을 못줄 망정. 빨리 이 집을 뜨고 싶네요.
재미 없고 못난 글 읽어 주신 분들 계시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