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64

제가 정말 이상한건지.. 답해주세요.


BY 속상녀 2002-05-20

며칠전에 저희 가족이랑 결혼 안 한 시누이가 여행을 같이 한 일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미국에 살고 있고 시누이는 한 동안 여름방학을 저희집에서 보내기도 하고 그동안 왕래가 있었지요. 이번 여행의 목적이 저희가 새로 이사갈 집을 찾는 거라서 첫? 둘째날은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마지막날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거든요.

남편이 운전하고 시누이는 옆자리에 앉고 저는 뒤에 아이와 함께 앉았습니다. 평소에 저희 남편과 저는 아주 사이가 좋아요. 정말 가정적이고 다정한 사람이지요. 근데, 저희남편은 누군가가 저희집에 오면 그사람한테 신경쓰느라 제게 많이 소홀해지거든요. 그래서 그 일로
몇번 다툰적이 있어요. 그냥 보통의 한국남편들이 대부분 그렇다 할 수도 있겠지만 평소에 다정한 사람이라 갑자기 그러면 저는 좀 서운해지지요.

시누이가 와서 특별히 시누에게 신경을 써준건 아니였지만 그 날 관광하면서 주로 둘이 앞에서 얘기하고 웃고 하더군요. 저한테 했던말이 뭐 먹을래? 어디갈래? 하는 서너 마디가 전부였어요. 그래서 조금씩 화가 나더군요. 저녁먹을때쯤 남편이 저랑 둘이 있을때 뭐 화났냐고 물었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얘기해 버렸어요.
뭐 때문에 화났다고 주절이 얘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요.

그렇게 저녁을 먹고 집으로 내려오는데(저희 집까지는 차로 6-7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 긴 시간을 앞에서 둘이 얘기하고 웃고 정말 저한테는 말한마디 안 걸더군요. 그렇다고 둘이 하는 얘기를 들으라고 운전석 옆사람이 살짝 몸을 뒤로 돌려서 얘기하는 것도 아니구요.
저는 보통 운전석 옆자리에 앉을때 뒷자석에 다른 사람 앉아
있으면 신경써서 말을 부치곤 하거든요. 제 생각에 뒤에 앉아서 앞사람들 얘기하는데 한 두번 끼어들어 얘기하면 몰라도 자연스럽게 옆에 앉은 것처럼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제가 폭발해버렸어요. 어떻게 셋이서 여행하는데 뒤에 앉은 사람한테 그렇게 무신경하냐고요.
시누한테 아가씨가 제 입장이라면 좀 기분나쁘지 않겠냐고 했더니, 생각못했는데 자기라도 기분나빴겠다고 하더군요.
저희 시누 제가 앞에 앉아 오빠랑만 길게 얘기하면 기분상한 거 눈에 보입니다. 그런데 생각못했다고 하니 참 할 말이 없더군요.

저희 남편은 제가 너무 이상하답니다.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같이 얘기하면 되지 말 안걸어주었다고 화내는게 말이 되냐고요.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간단히 생각하면 애들도 아니고 유치한 일일 수도 있지요. 그런데 저는 그런게 일종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부러 말 안시키려고 한 건 아니라고 하지만.. 물론 그렇겠지요. 일부러 그러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그런데 그런 무관심이 정말 잔인하다고까지 생각되더군요. 그 긴시간을 밤에 뒷자석에 자는 아이와 앉아서 앞에서는 남편이랑 시누가 웃으면서 얘기하고 있고..무슨 둘의 여행에 제가 따라온 것도 아니고..

제가 화낸게 너무 이상하고 속좁은 일인가요?
아직까지 시누이는 저희집에 있고 정말 분위기 썰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