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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설움.


BY 며늘.. 2002-05-22

저 임신 9개월짼데요

시댁에서 살다보니 먹고싶은거 맘대로 못먹고...

왜그런지 2년이 넘도록 시댁밥은 남의집 밥 얻어 먹는것 같아

먹는게 즐겁지도 않고

배가 만삭이라도 보통사람 먹는것처럼 먹구요

먹고싶은것도 참으니 참을만 하데요..

근데 얼마전부터 사골국이 그렇게 먹고싶네요..

결혼하기 전에는 1년에 두번씩은 집에서 끓여줘서

먹었는데 결혼하고나니 할줄 몰라서도 못먹고

해달라기에도 좀 그렇고..

하여튼 임신을 해서인지 자꾸만 생각나서

큰맘먹고 사골을 샀습니다. 요즘 비싸데요..

이런거 사들고 들어가는 것도 별의별 생각 다해야 합니다.

원래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게 다 그렇지 않던가요?

이래도 트집 저래도 트집 그러니 사골 사가는데도

며칠 걸렸습니다.

퇴근해서 사골을 내놓으며 끓여서 가족모두 먹자고 했죠

썩좋은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날 저녁 끓이시데요

뒷날 출근하는데 한번더 끓여놓을테니 퇴근하고 먹으래요

퇴근하고 왔습니다.

사골요... 흔적도 없더이다...

시엄니 왈 ' 좀 놀다 왔더니 다 졸아버리고 없더라'

웃으면서 얘길하는데

어쩌면 조금도 미안하지 않은 표정이더이다.

정말이지 미안해 하시면 이렇게까지 속상하지는 않을겁니다.

전 정말 눈물이 다 날려고 하는데...

그리고는

'요즘 더워서 그런거 먹는 사람 있냐'고 하시면서...

기막히고. 억장 무너지고.. 황당하고

말문이 막히더이다..

너무 먹고 싶기도 하구...

또 직접 사오기까지 얼마나 마음 졸이며 샀는데

그리고 힘들여 번돈 12만원 구경도 못하고...

시엄니 전 도대체 이해가 안갑니다.

아들 줄려고 자신의 손으로 사골을 샀다면

하루종일 지키고 앉아 끓였겠지요..

정말 너무 화나고 속상해서 잠도 안오고

미안한 표정이나 짓던지..

돈 10원도 아끼는 분이 며느리 돈 12만원은

아무것도 아니란 건지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