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대판했다..아니..엄마가 화났다..나도 쌓인게 많은터라 풀어드리려 하지도 않았다..
홀어머니밑에서 힘들게 자랐고 결혼후에도 시부모의 사랑이 없었던 엄마..하지만 교양과 미모와 실력과 뛰어난 두뇌를 가진 엄마..이런 엄마는 내게 대리만족, 허영심..그런게 있다..
한마디로..내가 엄마말에 절대 복종하고 시댁에서 하녀노릇하며 사랑받고, 돈은 펑펑 잘 쓰면서도 잘 모으고, 여기저기 잘하는 만능이길 바라는 것...
엄마는 남에게는 교양에 배려심이 강하지만 가족에게는 대단한 카리스마를 풍기며 절대 복종을 강요한다..엄마는 늘 무서웠으며 우리 형제는 엄마에게 속을 내비치지 않는다..엄마는 우리들과 아빠를 숭물스럽다고 몰아부치지만 늘 사나운 엄마에게 말해봤다 혼날것이 두려워 늘 그 비위를 맞추거나 입다물고 있어야했다..
결혼전에는 그런데로 엄마 비위를 맞췄으나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 따라서 엄마말을 조금씩 듣지 않자 얼마나 서운해하고 화를 내는지..그야말로 소리소리 지르며 화를 낸다..
자랄때에는 별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엄마가..결혼해서 내가 독립하자 유난을 떤다..정말 집안 곳곳 매일같이 일을 해준다..정말 바라지 않는다..그렇게 온갖 구석 다 해봤자 엄마나 알지 다른 사람은 오히려 부담스럽다..해주고는 나는 이렇게 했다며 유세하는거 너무 싫다..
손주를 보자..애정과잉이시다..온갖 값비싼 의식주로 아기를 키우길 바래서 난 엄마 눈치 보느라 아기물건은 주위 친구들보다 최고급이다..필요도 없는 것을 사들이기도 하고..그래도 엄마 눈에는 부족하단다..지금 강남으로 이사를 왔는데 어마는 여기서 엄청난 돈을 투자하며 자식을 키우길 원하신다..일류로 키우라나..난 싫다..부담없이 자유롭게 키우고 싶지 일류로 먹이고 입혀 키울 생각없다..
이사를 온후..엄마는 늘 그랬듯 몇날 몇일을 죽어라 일을 했다..정말 말렸지만 원래 성격이 깔끔한 엄마는 쉬지않고 일했으며 또 다시 유세를 떤다..너때문에 늙는다며(정말 진종일 유세와 화내기)..
아기의 돌이었다..일류모델처럼 멋있게 입고 오셨다..엄마는 사돈식구들에게도 인정받고 싶어하신다..근데 시누이가 인사를 먼저 안 하더라고 화가 나서는 내가 제대로 도리를 안해서 그런다고 난리가 났다(절대 그런거 아니다)..또 친정쪽에서 좋은 선물과 많은 돈이 들어왔으니 다 말씀드리란다(말안해도 우리 시댁 다 안다..엄마를 아주 어려워한다..안그래도 잘난 사돈에 기죽어있으시다)
아기의 진짜 생일날..엄마는 시어머님을 부르란다..난 연이른 이사와 돌잔치로 머리 싸매고 누워있었고 친구들도 그냥 미역국이나 끓여 먹였다길래 그리하고 싶었다..하지만 엄마는 자신이 또 돌떡을 해오는 것을 보이고 싶고 친정에서 받은 물건도 말해야하며 자신이 얼마나 애쓰는지 보여야 한다고 어머님을 부르란다..그런 의미에서 부르라니 더더욱 싫었고 솔직히 전화받을 힘도 없었는데 엄마는 말을 듣지 않는다며 마구 소리를 지르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마디로 엄마의 성격은..죽을똥 살똥 막 베풀고 (원하지 않아도) 그것에 대해 상당히 감사받고 대우받고 여왕대접을 받고싶은가부다..또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인정받고 싶어한다..바로 그 이용대상이 나인 것이고..
모르겠다..말로는 잘 표현되지 않는다..
늘 신경질적이고, 강압적이고, 공주병이고, 명령적이고, 잘난척이 심한 엄마..물론 눈물날 정도로 고맙지만 오늘 같은 날은 부모인데도 욕이 나오고 오빠가 가엾다..
친정은 너무 나대고 드세고 허영심이 심해 미치겠고..시댁은 너무 소박하여 수준이 안 맞고..하여간 나나 시댁보다도 친정비위 맞추느라 늘 전전긍긍이다..
아..지겹다..한마디만 대꾸해도 난리치는 엄마..사나운 엄마..무섭다..완전히 폭군
돌잔치를 치룬 진짜 생일날은 그냥 미역국이나 끓여주고 말면 안되는지...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