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동갑내기 큰형님이 한분 계시다.
결혼은 대학졸업하고 직장생활하다보니 내가 형님보다 5년늦게 결혼했다.(형님이 좀 빨리 결혼하다보니 시댁에선 애굿은 나만 결혼을 늦게 한거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결혼적령기에 한건데도..)
그런데 우리 형님은 결혼경력도 나보다 빠르고 시댁에 적응기간도 나보다 많을텐데도 나에게 무조건 의존하신다.
집안의 경조사나 명절, 하물며 집안제사까지도 나에게 하나하나 다 물어보고 내 의견에만 의존하고..
이제겨우 결혼1년밖에 안된 내가 뭘 많이 알아서 자꾸만 내게 기대는지...첨엔 날 믿고 의지한다는 생각에 기분은 좋았는데 이젠 짜증이 난다.
며칠전, 집안의 큰집제사가 있었서 먼 시골까지 가야했었다.
그런데 지금 임신 8개월인 난 몸도 무겁고 차도 많이 타야했기에 시어머님이 오지말라고 하셨는데 내가 안가면 자신도 안가겠다는 우리 형님때문에 난 어쩔 수 없이 힘든 몸을 이끌고 포장도 안된 시골길을 가야했었다. 그것도 늦은 밤길을...
그래서 난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거친 시골길을 걷다가 그만 돌에 걸려 중심을 잃어 세게 넘어지게 되면서 온 몸에 멍들고 빨간 피까지 보게됐다. 우리 형님은 배부른 내 모습이 넘어지는게 우습다며 속없이 큰소리로 웃고....(정말 형님만 아니라면 화내고 싶었는데 꾹 참았다)
제사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오니 새벽4시....난 피로 물든 무릎을 잡고 산부인과응급실까지 갔었다.
뱃속의 아기가 많이 놀랬는지 배가 아프고 뱃속이 계속 후끈후끈 거려서..
다행히 괜찮다고 해서 마음은 놓였지만 무릎다친게 형님탓같아서 형님이 원망스러웠다.(형님만 아니면 시골도 안갔을거고 또 다치지도 않았을건데..)
의사말로는 임신초기였으면 아기가 잘못됐을건데(유산) 임신말기라서 양수때문에 아기가 무사했다고...
우리형님은 항상 이런씩이다.
명절때나 시부모님 생일상차릴때도 내가 먼저 시댁에 와있었야 시댁에 오고 직장일로 일찍 못가게 되면 계속 내 핸드폰과 시어머님한테 나, 언제 오냐고 끈질기게 물어보면서 내가 오는시간에 맞춰서 시댁에 온다.(자신이 먼저 가면 손해본다는 생각에서일까?)
물론 나와 똑같이 일을 하고싶은 욕심은 있다지만 자신은 큰며느리고 또 직장에 다니는것도 아닌데 굳이 직장에 다니는 나까지 물고늘어지면서 시댁에 눈치보게 만드니 정말 ......
어쩔땐 내가 큰며느리같고 형님이 내 동생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요즘은 그냥 내가 큰며느리라고 생각하고 집안의 대소사는 아예 맡아서 해버린다. 그게 차라리 속 편할 것 같아서...
나중에 시부모님 제사도 내가 모실예정이다.
우리 형님,,,자기는 교회믿으니까 절대 못 모신다고 못 박아나서 할 수없이 둘째인 내가 모시고..시부모님 더 ?k으시면 그것도 나보고 모시고 살란다.(자기는 시부모님과 성격이 맞지않다나?..)
우리 친정부모님 ....남편이 둘째라서 결혼을 허락하셨건만..(장남한테 시집가면 고생한다고..)
그런데 이게 뭔가 싶다. 우리 친정부모님 아시게 되면 얼마나 속상하실지..
막내동서는 아예 다른 지방에 살다보니 그냥 시댁에 모른척해버리고..
정말 속상하다.
다른집 형님들은 동서를 가르치면서 시댁일을 알아서 척척 한다고 하는데 난 큰며느리역할을 하면서도 형님까지 모시니..(우리 형님...자기가 형님이라고 얼마나 나에게 형님대접을 받고 싶어하는지..)
아무튼 어떻게 해야할 지..
우리형님은 친정에서 큰 딸..난 친정에서 막내딸..
그런데도 우리형님은 시댁에서 막내처럼 행동한다.
이런 형님..정말 귀엽게 봐줘야하는지....아님 얄밉게 봐줘야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