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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준비...


BY 한국주부 2002-07-09

나는 한국의 주부이다. 하지만 너무나 한국을 싫어한다. 한국사람이 한국을 싫어한다면 문제가 많지만 정말 한국의 사회구조가 싫다.
월드컵때 한국을 목터져라 응원하고, 한국을 사랑하지만 한국을 떠나고 싶다.
나는 결혼 5년차... 정말 사랑하는 남편만나 토끼같은 아이 둘과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남편은 너무 가정적이고 성실하고 능력도 있다. 우리는 정말 둘만으로는 싸움할일이 없다. 그런데 우리 시아버지가 우리 가정을 비집고 들어와 싸움을 유발시킨다.
우리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주말부부... 두분은 정말 말뿐인 부부이시다. 그러니 자연 장남가정의 집착은 남다르시다.
신혼초 매일 술먹고 밤에 전화하고 며느리가 마치 자기 아내인양 술자리옆에 앉아 놓고 술주정하였다. 몸을 못가누겠다는둥 나 술많이 취했다는둥 손을 잡고 어깨에 기대고...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물론 며느리가 이쁘고 친해질려고 했던 제스쳐겠지만 내가 받은 상처는 이루 말할수가 없다.
지금은 수시로 일을 저질러 돈을 요구한다. 무능한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 시아버지는 시아버지대로 일을 저지르고 우리는 그것을 매꾼다. 자연 맞벌이인데도 시댁에 대한 지출로 나의 마음의 상처는 너무 깊다. 그리고 이번엔 정말 나의 유일한 낙인 적금을 깼다.
나는 오늘도 남편과 싸웠다. 효자남편... 남편은 그런다. 혈육은 버릴수 없다고... 남편도 시부모가 부담스럽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마음 너무나 딱하다.
나는 마음속 깊이 맹세했다. 그래. 한국을 떠나자고... 영원히 떠나는 것은 힘들겠지만 유학을 핑계로 2-3년 떠날생각이다. 5년내로... 사랑하는 나의 남편과 아이를 데리고...
엉터리 유교문화, 효사상으로 젊은이의 발목을 붙잡는 한국을 떠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새로 공부를 시작했다. 이제 떠날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