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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란 이름의 오래된 기득권


BY 사월의 신부 2002-07-09

임신 마지막 달
예정일 사흘전이 제사
불안하니 오지 않아도 된다는 시모의 말씀이 듣고 싶다.
나는 그것이 도리였으면 좋겠다.

제사지내는 날
지난 밤 먼 길을 차를 타고 와서 아직은 피로한 몸
아침부터 음식만드느라 쉴 틈이 없다.
지쳐가는 몸, 귀한 음식이지만 짬짬이 허기나 채우며 일하고 싶다.
나는 그것이 도리였으면 좋겠다.

아기 낳은 날 밤
첫날은 남편이 잔다고 다들 그렇게 한다고
시모 피곤해서 안된다 대신 내가 자마
그런 실갱이 듣고 싶지않다. 그저 좀 쉬고 싶다.
나는 그것이 도리였으면 좋겠다.

아들이 실직했을 때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
나도 때론 전화를 받고 싶다.
그것이 도리였으면 좋겠다.

몸이 아파 도저히 시댁에 갈 수가 없어 죄송하다고 전화하면
그래 그럼 할 수 없지, 빨리 나아라.
차가운 말 대신 그런 말이 듣고 싶다.
그것이 도리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