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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돈'순이 아니다....


BY 행복이란 2002-08-09

아주 가끔 전화통화를 하는 대학친구가 있다.
여자가 많이 않은 과를 나왔기 때문에..
그 친구랑은 비교적 잘 연락을 하는 편이다.

친구는 같은과 학번중 가장 먼저 결혼을 했다.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선본지 3개월된 남자와 결혼을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결혼할때 속도위반이었었다..
어떻게 선본지 3개월만에 속도위반이 되었을까?
친구말에 의하면 남자나이가 많아서라는...어설픈변명을
했었다..)

졸업하고 처음 결혼하는 친구 결혼식엔
많은 동기및 선후배들이 참석했었고
친구는 나름대로 행복해 보이는 듯 했다
(신랑은 당시 현직 치과의사였다)
그 친군 벌써 아이가 2에 큰애가 6살이나 되었다..

반면에 난 결혼한지 3년차에 아직은 맞벌이 부부고
아이는 올해나 갖을 계획이다.

내가 한참 결혼을 준비할 당시..
친구는 내게 물었다.
"너 그사람이 그렇게 좋으니?"
아주 당연한 질문을 묻고 있는 것이다.

사랑해서 좋아해서 그래서 하는 결혼인데..
행복한건 당연한 거 아닌감..?
(참고로 연애3년동안 지방과 서울을 다니면서
목숨걸고 연애했다..)

나의 대답..
"당연하지..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하는데..
행복한건 당연한거 아니냐?
넌 그럼 행복하지 않어..?"

그리고 며칠전 통화중 내어놓는 그 친구의 말..

돈은 쓸만큼 주지..근데..
우리신랑 매주 주말마다 혼자 운동하러 가..
같이 여행한번 간 적없다..

그럼 넌 머해?

나? 결혼하자마자 애낳으니..
애보고 청소하면 하루가 가..
거기다가 결혼초에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산
친구는 시댁이 60평이 넘는 아파트를
하루종일 쓸구 닦으면 하루가 간다는
어이없는 얘기를 했다.
(내가 그정도라면 나같으면 가정부쓰겠따)

그러면서 아주 당당히 내놓는 그 친구의 충격적인 한마디..

"나 우리남편 사랑하지 않아..
그사람도 알어..내가 한번 얘기한적있거든..
그냥 그사람이 돈 잘 버니까...
그 돈이나 쓰는 재미로 살지.."

돈이나 쓰는 재미로 결혼을 하기엔...
우리네 인생이 너무 쓸쓸하단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그러기엔..남은 친구나 나의 인생이 아직은 멀었고
아직은 너무 젊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