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그냥 요즘 3개월간의 제 마음을 표현할 곳이 없어서
두서없이 적는 하소연의 글일거 같습니다.
전 결혼한지 5년차되는 맞벌이 주부입니다.
15개월과 만4살된 아기들을 여기저기 맡기면서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러한 억척스런 삶도 모두 포기하고만 싶습니다.
저희 남편은 정말 대한민국에서 제일 자상하기로 소문나고
너무나 가정적이고 능력있고 성품좋고 온화한 100점짜리 남자였습
니다. 대기업의 간부급으로 있죠.
사실 어린 아기들을 맡기면서 맞벌이를 해도 남편이 살림의 50%이상을 도와주고 늘 나를 배려하고 사랑해 주어서 별로 힘들지도 않았으며 주위에서 다정함으로 부러움도 많이 샀었습니다.
그러한 남편이 회사에서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끼면서 (현재 위치가
안좋음) 다단계에 몰두하여 (본인들은 정통 네트워크 마케팅) 4개월
동안 정신없이 위 사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는 결혼전에 남편이 큰평수의 아파트도 있었고 맞벌이
하면서 목돈도 모아서 땅도 샀는데, 땅값도 만족스럽게 올라서
예전처럼 짠순이처럼 살고프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던 남편이 2년~3년정도만 가정을 뒤로하고 이 사업에 몰두해야만
우리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하여, 엉겹결에 제 명의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4년동안 매일 정시에 퇴근하여 같이 아이들과 놀아주고 가사일도
항상 도와주던 남편이, 모든것이 100% 변했습니다.
저는 늘 평일과 주말에도 밤 12시에 들어오던 남편이 못마땅하여
남편에게 그 사업을 하지 말라고 몇번이나 심하게 대들었습니다.
제가 그럴수록 남편도 점점더 험악하게 저에게 소리치고 던지고
심할때는 때리기도 하더군요.
그딴돈 필요없으니 그냥 없으면 없는데로 소박하게 살자고, 지금
이 시점은 가정이 제일 중요하고 아이들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지요.
일단 저도 퇴근하고 들어와서 아기들 보고 먹이고 씻기고 집안 살림하려니 녹초가 되어서 밤 늦게 들어오는 남편에게 화풀이를 했지만
제가 요즘 절실히 바라는 것은 제발 하루에 단 30분만이라도 아이들
과 시간을 보내달라는 것입니다.
우리 아기가 성격이 내성적인데 아빠만 보면 너무나 활달해져서
늘 보기가 좋았는데, 요즘은 아이가 아빠를 너무나 찾습니다.
문제는 남편의 사업(정통 네트워크 마케팅?)으로 인해 남편이 만나는
모든 사람마다 제품을 써보라고 이 사업을 같이 하자고 3시간씩
침튀기는 강의를 하다보니 자연히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진
것도 서서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친정엄마와 여동생과 친척집에 갔는데 밤 12시쯤 도착한 남편
의 장장한 사업설명회를 할려는 것을 제가 은근히 말렸더니, 결국 저와 말도 안하고 식구들 앞에서 싸운 서먹서먹한 것을 보였습니다.
전 정말 너무나 싫습니다. 돈이..
남편은 2~3년만 고생하면 연봉 억대로 벌어준다고 하는데
남편의 이 사업으로 싸우다가 심하게 맞은적도 있고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니 정말 괴롭습니다.
남편을 믿고 존경하는 마음이 있기에 남편의 사업을 못 믿는것은 아닙니다.단지 가정을 저렇게 버리고 다닌다는 것이
너무나 속상하고 슬픕니다.
늘 밤에 저 혼자 있다보면 우울하고 그럴때 마다 남편에게 맞은것이
자꾸 생각나고, 그러다 아침이면 어느새 출근해 있는 남편
주말에도 아침에 나가서 밤 12시에 들어오니 아이들은 아빠를 너무나
고파하고....................
특히 이 사업을 하면서 내성적인 저희 남편이 항상 예민해져 말걸기도 힘든 상황이니..............
남편은 저에게 친정쪽에 집을 얻어서 잠시 아이들과 1~2년 살라고
하는데..전 사실 이말도 너무나 서운했습니다.
전 유년기 시절 가정환경이 너무 좋질 않아서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고 지금의 경제적인 상황으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남편도 가장으로써 이해는 되지만 정도를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 저보다 더 힘든 상황의 분들도 많지만, 제가 이해심이 부족
해서 인지...... 정말 요즘은 살아가기가 너무 힘듭니다.
더우기 제 직장생활도 극도로 안좋아서 스트레스 받는데, 정말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을 그 사업에 끌어드린 사람을 죽이고만 싶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을 태우고 혼자 서울에서 지방으로 오는데, 도로에서
마냥 차사고로 죽고만 싶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군요.
남편은 자기가 바람을 피우고 늦게 오는것도 아니고, 가족을 위해서라는데 저는 이말도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가족을 위해서라면 지금이 더 소중한거 아닐까요.
돈........... 적당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요즘 너무나 우울합니다.
자살 사이트도 모두 막아버렸데요.
제가 속이 좁은걸까요.
제가 직업이 의료계에 종사하는데, 혈관에 미량만 주입해도 즉사하는
약물이 있는데, 자꾸 행동으로 실천하고 싶네요.
아기들한테는 이런 생각하는 나쁜 엄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