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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아내 !


BY ....... 2002-08-12

사십초반입니다.
남편은 이제 막 중반을 넘었구요.
남들이 들으면 다 고개를 끄덕이는
괜찮은 대학나와서 별탈없이 한 회사에 꾸준히
성실하게 다니고있는 남편이 요즘은 자꾸만 초라해 보입니다.

이젠 뽑아야할 흰머리두 자꾸만 늘고..

결혼전엔 178큰키가 멋있었는데
지금은 그 큰키때문에 앉아있을때
등이 구부정한 자세가 되는것같아 보기싫습니다.

옛날엔 남들이 모 배우를 닮았다던 멋있는 남편얼굴이
너무 살이 없는거같아 이젠 궁색해 보입니다.

그래서 자꾸만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등좀 펴고 앉아라..
이발좀 제때제때해라.
바지좀 올려 입어라.
먹고 살도 못찌냐....
요즘은 회사일이 힘들어서인지 더욱 초췌해진 모습이
너무 보기 싫습니다.

아~~
내가 너무 멋있게 봤던 남자가 이런 모습이었구나!
별루 능력두 없구..그냥 아주 평범하게 늙어가는...
아니 오히려 기대이하인거같은 실망감..
심하게는 내가 뭘보고 이남자랑 결혼했을까?
하는 생각이 불숙불쑥들고..

가계부가 적자임에도 백화점가서
형편에 안맞는 비싼 옷두 사줘보고...
운동 하면 좀 나을까 싶어
회원권두 끊어서 선물해 보구...

이건 같이 늙어가면서 겪는 측은지심..
뭐이런게 아니라 그냥 남편이 무능력해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말끝마다 무시를하게되고....
그동안 못느끼고 넘어간 권태기인가 생각도 해보구...
제가 참 나쁘다는 생각두 많이 합니다.
집에서 놀면서 남편이 벌어다 주는걸로 편하게 살면서...
전 참 나쁜 아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