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정아버지는 학교선생님이세요.
정확히 말하자면 공립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시죠.
엄마는 약국을 20년째 운영하는 약사시구요.
시아버지는 상고졸로 은행원출신으로 젊은나이에 차장하다가
보증 잘못서서 빚만 지고 퇴사한후에 지금 철학원 하세요.
반면에 시할아버지는 국회의원이셨고 기관의 00청장을
하셨더랬습니다. 일제시대에 일본유학 다녀오신 엘리트가 시할아버지.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의 자존심은 참 무섭습니다.
절대로 남한테 지고는 못사는 성미세요.
그래서인지 시어머니는 끄떡하면 시할아버지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시댁의 집안이 학자집안이고 국회의원집안이고 최고엘리트집안이라나
요. 시할아버지와 현재 제 남편만 엘리트지, 시아버지는 엘리트가
아니신데 그게 무슨 엘리트집안인가요?
울 시댁에 시할아버지와 울 남편빼고는 엘리트라고 해줄만한 사람이
없답니다. 시댁 가장 큰아버지는 유명개그맨이셨고 둘째 아버지는
무슨 도매상을 한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 시할아버지의 자식세대에는 공부로 성공(?)한 사람이 없고,
손자인 남편만이 유일하게 잘난 사람인 집안인데 그게 엘리트
집안인건지...
또 어느날 시어머니랑 남편 어릴때 이야기 해주시면서 당신 중매로
아버님이랑 결혼하신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 말씀을 가만히 듣자하니 제 감정이 참 상하더군요.
당시에 시어머니(시어머니는 연세가 60이신데 당시에 명문여고출신이
세요)의 맞선상대로 학교교사(울 아빠직업),약사(울 엄마직업),
육사출신 군인같은 직업 많았지만 시어머님 당신은 다 싫다고 하셨다
나요.
당시에는 은행원이 최고 일등신랑감이었기에 은행원과 결혼하셨다구,
돈을 최고로 잘벌어서 당신은 최고신랑감인 은행원한테 시집가셨다구요.(시어머니의 표현 그대롭니다)
또 당시에 그 지역에서 귀족행세 했었다구, 최고로 잘살았었다구
그러시대요.(실제로 그당시 사진을 보니 부잣집이긴 하더만요. 넓은
잔디깔린 정원에서 그당시에 바베큐파티하면 잘살긴했겠지만 그집은
시할아버지때부터 살아온 집으로 알고 있거든요 )
솔직히 상고나온 은행원과 당시에 엘리트라는 대학나온 교사,약사를
비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요?
그러면서 교사월급 빤하고 약사가 약장사하는거밖에 더있냐고
계속 그러시는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대꾸라도 하면 어머니가 그 귀하신 자존심 상하실까봐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었죠.
그러면서 은근히 그러세요.
너희친정은 부모님이 한분은 평생직장인 월급쟁이에 또 한분은
약장사라서 별 어려움 없이 컸겠다구요. 그러면서 당신네 현재 잘
살지 못하는것에 대해서 시아버님이 대범하신분이라서 사업도 뭐든지
크게 하셔서 그리 되었다구, 전에 하시던 사업도 최고로 크게 하셔서
망해먹으시구 그전에 하시던것도 최고로 크게 하셔서 그리되셨다구..
원래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라구 누가 묻지도 않는데
자꾸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우리친정이 아빠도 성실하시고 정말 교육자다우신 훌륭한 분이시
고 엄마 또한 어려운 사람들 독거노인들께는 약도 그냥 지어주시고
그런적이 많으셨죠. 그런데 우리 부모님을 그런식으로 간접적으로
무시하는 언사를 대하니 참으로 기분이 불쾌하더군요.
정말로 옛날에 (현재 60정도 연세되시는 분들) 교사신랑감이나
약사가 상대적으로 학력이 떨어지는 은행원보다 더 못한 직업이었나
요?(특정직업을 비하하려는게 결코 아니니 오해는 말아주세요) 저는
그런 얘기 처음 들어서요.
시어머님의 의중이 궁금해서입니다.
저는 살면서 우리 부모님 너무 자랑스럽고 우리부모님이 너무
존경스러운데 정작 시어머니한테서 그런 소리를 들으니 속이 상해서요.
그때 뭐라고 한말씀 드리고 싶었는데 버릇없다하실까봐 참았던게
너무 후회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