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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같이 살기 싫다는데 그이유가...


BY 가슴앓이 2002-08-26

울 남편은 뻑하면 같이 살기 싫답니다. 저도 뭐 동감이지만
애들생각땜에 참고 있죠.
남편이 나랑 같이 살기 싫은 이유가 뭔지 아세요?
정이 없데요. 정도 없고 내가 사람오는 거 싫어해서 같이 살기
싫데요.
근데 이혼하자는 말은 신혼때 부터 지금까지에요.
사실 남편 친구들이나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 집에 오는거 싫어요.
남편친구들은 너무 격이 없이 나를 데하고(남편은 내친구오빠의
친구)신혼땐 거의 친구들이랑 같이 사는거 같았어요.
남편이 출근해도 친구들은 남아서 아침까지 챙겨 먹고 나갔거든요.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도 똑같아요.
일해서 힘드니까 술마시고 스트레스 풀려구 마시고 새벽까지
마셔도 뭐가 모자라는지 밤새도록 마십니다.
울 남편은 한술 더떠 새벽 3~4시에 전화해서 맥주사가지고
갈테니 이부자리 펴놓으라고 합니다.
친구들이나 직원이나 아뭏튼 집에 데려와 잠도 재워줘야 하고
아침까지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가장으로서 아이들한테나 저한테 최선을 다하고 그런다면
참고 술시중 들어주고 아침밥 차리겠지만 올 여름엔 그 흔한
놀이공원 한번 같이 못갔습니다. 이렇게 7년을 살았습니다.
애들 책한번 읽어주길 하나...
회사사람들이 우리집에 내가 사람오는거 싫어해서 안온다고
남편은 이런 내가 창피해서 같이 살기 싫답니다.
내가 너 잘났다고 뭐라 하기라도 하는날엔 욕을 하기도 하구
너 내가 집에서 살림할께 니가 나가 돈벌어 와 볼래 하구 자존심
팍팍 죽입니다.
오늘도 또 술먹고 들어와 너하고 정이 없으니 이혼하자길래
너도 니네집 식구들하고 똑같냐고(아주버님은 거의 가족들고
인연을 끊었고 시누이는 이혼하고 재혼했음)
너도 새여자 만나서 살꺼냐고 이혼할래면 애들은 너한테
못주니깐 양육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사실 아무리 남편하고 살기 싫어도 애들 클때까진 이혼할 맘이
없습니다. 부모를 선택해서 나온거도 아니구... 어린것들이
부모들땜에 상처 받는건 생각만 해도 싫습니다.
그래서 싸우는 모습도 안보일려고 조심합니다. 근데 큰애가
얼마나 눈치가 빠른지 왜 엄마랑 아빠는 말을 안하냐고 묻습니다.
그럴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