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48

불쌍한 내남편..


BY 눈물 2002-08-26

시부모와 간만에 거제도를 다녀왔다.
우린 부산에 시부모는 서울에 따로 살아서 모처럼 즐거운 여행이라 다들 들떠서 갔다.
마지막날 매운탕에 소주먹으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미국간 큰딸얘기가 나왔다, 트럭을 사면 형편이 나아질꺼라며 2천만을 보냈으면 하고 전화가 왔단다. 일단은 돈이 없다고 했단다.
큰딸년이란게 시집가면서부터 그지같은 지 남편한테 푹빠져갖구 온갖궂은일에 친정부모 끌어들이고 지들 신용카드대금 청구지를 친정주소로 올리는 미친년인데다 남편놈이 증권해서 다말아먹구 빛쟁이에 쫓기는걸알고 시부가 퇴직금으로 변제를 해줬는데 알고보니 더있었더란다.
뱃속에 있는애기도 속인채 자기라면 끔찍하게 여기는 시부모가슴에 대못박고 미국으로 도망가더니 여지껏 그 지랄이다.
서울에 남아아있던 남편놈 식구들도 몽땅 미국으로 불러들여서 살면서 퇴직한 친정아버지 걱정은 커녕 혹시 또 보내줄 돈이 있을까 전화질이다. 작년 시부 환갑때 사위란 놈이 전화한통도 안했는데 지남편이 그러면 지라두 친정에 소홀하지말아야지 오히려 더한다.
더 기막힌건 우리 남편이 큰누나 뭐라하면서 성질냈더니 큰누나 돈주는게 그렇게 아깝냐며 민박집에서 쌩난리두 아니었다.
지들 고생하는거 안쓰러워서 30년을 꼬박 순종하던 내남편이 한마디한걸 가지구 매운탕을 엎으며 실망했단다.
우리남편줄껀 따로 있으니까 걱정말구 매달 용돈 보내주는것두 이젠 보내지말란다.아버지랑 엄마가 아들하나를 민박집방 구석에 몰아넣고 울면서 오해하시지말라는 아들을 쥐잡듯이 잡았다. 내가 말리니까 시집와서 아직까지 애두못낳으면서 저리가란다.
시장판에 악다구니쓰는 아줌마마냥 가슴팍을 치면서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며 기절하는척 쌩쑈를 한다.
그렇게 착하던 아들이 나만나고 변했단다, 30년동안 이를 악물고 그래도 부모라고 참으며 속썩은 내남편을 보고..
남편 둘째누나한테 전화걸어서 시부모님 얘길하니깐 노인네들이 미쳤냐며 착한 아들이 효도하는건 당연하고 큰년이 사고치는건 암말않고 수습하냐며 자기들이 큰딸을 유별나게 좋아하는건 알지만 왜 내동생을 잡냐며 난리난리다,서울오면 한마디한단다.
남편이 퇴근했나봐요, 할말이 많은데 잠시후에 계속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