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주부입니다. 결혼한지 1년 반 정도 되었구요..
제겐 무덤까지 안고 가야할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대학 갓 입학하여 한 2년동안 교제했던 남자와 사귀면서 낙태한 경험이 있습니다. 너무도 믿고 싶지 않았던 그 상황.. 결국 상의 끝에 지워버렸습니다. 제 남친도 무척 마음아파했고 최종의 선택은 제가 내린 것이었습니다. 그 남친과 헤이진 후 몇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원치 않았던 임신과 악몽같은 기억, 너무도 쉽고 잔인하게 사라져버린 한 생명에 대한 죄책감을 평생 지울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남은 날을 행복하게 살기위해 노력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 다시 아기를 갖고 싶습니다. 옛날 제가 잔인하게 거부했던 그 생명이, 그 영혼이 환생하여 내 아이로 태어나기를, 그래서 평생 그 죄를 갚는 심정으로 그 아이를 위해 희생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요..
그런데 한가지 너무나 마음에 걸리고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보통 낙태를 하면 다음번에 아이를 갖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하던데요... 무엇보다도 지금의 남편이나 시어머님등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구요.. 제가 입만 열지 않으면 평생 모르고 살 수 있을까요? 예전에 봤던 한 드라마에서 어떤 며느리랑 시모가 같이 산부인과에 갔었는데 한 간호원의 말실수로 며느리의 낙태 경험이 탄로가 나고 끝내 이혼하게 된다는 스토리의 드라마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시모가 요새 같이 산부인과가서 검사받아보자고 조르고 있는데.. 어찌나 불안불안한지 잠도 잘 안옵니다.. 보통 산부인과에 가면 의사선생님들은 그런 케이스에 어떻게 대응하시는지? 진료실에는 시모나 친정부모와 함께 들어가서 이야기를 듣는지...
혹시라도 저와 같은 감추고 싶은 과거가 있었던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이야기라도 좋으니 제 답답함 좀 풀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