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고 지내는 언니예요...
8년동안 얼굴만 알다가 서로 말하고 지낸지는 2개월여...
어떤 사업을 함께 시작하면서 친해지게 ?榮쨉?
그동안 멀리 지낸것이 후회스러울만큼 좋은 사이가 되었지요.
나이는 48인데도...14살 차이나는 저와 말도 잘 통하고
둘이 만나면 여고시절로 돌아간 듯이 항상 웃고 재미있답니다.
자연히 언니의 집에도 자주 놀러가게 되었고....
언니의 두 아들과도 격의없이 반주하며 식사도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니의 큰아들을 보고 제가...정말 우습게도...바보처럼...놀랍게도..
첫눈에 반한 거예요....ㅠㅠ
물론 나이도 어리고 아직 학생이고 저는 물론 결혼한 아줌마지요.
그런 상황으로 볼때, 그 아들을 이성으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참으로 이상하지요.....처음 방문을 열고 나오며 엄마가 인사를 시키는대로
꾸벅 절을 하며 환하게 웃어 보이는 모습이...왜 매일매일 떠오르는 건지.
아무렇지 않게 자주 그 집에서 식사를 함께하고 또 요즘은 7살 제 아들의
영어과외까지 그가 맡아서 해주게 되어 더 자주 보게 되지만
마주칠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려 내가 왜이러나싶고 정말 주책이지요....
그에겐 네덜란드로 유학 간 여자친구도 있고 결혼까지도 고려하고 있답니다.
저는 누나처럼 그에게 조언도 해주고 아주 편한 사이로 지내고는 있지만
내 속의 이런 마음을 알면 다들 저를 이상한 여자로 볼거에요.
들키지 않으려고...아니 이런 마음 없애려고 무지 애쓰는데 잘 안되네요.
그는 아주 예의 밝고 반듯하며 친절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26세의 나이답게 순수하고 착하기도 하지요.
그동안 남편과 마찰만 심했지 애틋한 기억하나 없이 별 정없이 그럭저럭 살아온 저에게
마치 첫사랑의 기억을 더듬게 하는 요즘이랍니다...설레이고 울적하기도..
알아요....그 언니가 알면 얼마나 질겁을 할지...
하지만 제가 언니 아들 정말 이쁘다고...정말 잘 키웠다고 칭찬할때마다
언니 역시 제가 결혼만 안했으면 8살 차이라도 둘이 좋다면 결혼을 시켯을 것이라는
농담반 진담반을 들으며 그에대한 마음이 커져가기만 합니다.
그리고 자기 아들을 이뻐해주고 좋게 봐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늘 그를 한번이라도 더 보려는 마음에 제 아이 레슨때마다 같이 가곤 했는데
이제는 아파트 앞까지만 픽업해주려고 합니다...
갈때마다 메론에 리본을 메어 전해주는 등의 오버도 그만두려 합니다..
그리고 제가 자기 또래로 보인다는 이유로 그가 칭하던 (누구)씨라는 호칭도 못하게 하고
누나로 부르라고 시킨다음 저도 그의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쓰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주 마주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얼토당토 않은 이런 마음이 제발 제 속에서 사라지길 바라면서...
그저 제 기억에선 아름답고 예쁜 사람....그렇게만 남길 바랍니다...
언니와 그 아들이 지금 제게 갖고 있는 좋은 감정..실망 시켜드리고 싶지 않거든요.
저도 정말 순수한 마음이었어요...마치 사춘기때 옆집 오빠를 좋아했던 그것처럼..
그래도 지금은 사춘기도 아니고 처녀총각도 아니니 정신차리고 싶답니다.
게다가 그렇게 어린 사람을......
그래도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리워해본것이 정말 오랫만의 일이고
아직도 나에게 그런 감정이 살아남아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했지요...
어떻게해야 들뜬 마음이 가라앉을지 몰라 여기에 두서없이 써내려가봤네요..
자꾸만 내 핸드폰에 달려있는 그가 자기 것에서 떼어 달아준
반딧불 홀더를 흔들어보며.....
내 머릿속에서 자라고 있는 이 엉뚱한 감정을 흔들어 깨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