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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굴 죽일 수 있을까?


BY 못난이 2002-09-05

전 아이 둘을 데리고 재혼한 사람입니다. 물론 신랑은 총각이었구요.
사실, 시모가 우리 결혼을 주재했다는 편이 맞아요. 난 혼자 살려고 했는데 신랑이 하도 좋다고 하니까, 시모가 얼른 데리고 오라고 성화였거든요.
울 신랑 시골서 시설하우슨지 뭔지 하다가 빚만 일억이 넘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가 약간 불편하고, 외모는.....암튼 과장해서, 여자들이 한번 보면 다시는 안 봤다고 하니까 알만하죠?
그런 아들 장가 못보내게 생겼으니까 중국에서 수입하려고 했었대요. 그때 딱 내가 있어서 시모 막 밀어붙이더라구요.
그래서, 애 둘 데리고 그래. 나도 정상적인 가정 꾸미고 살아보자, 해서 결혼 결심했죠.
친정 부모님들 죽자고 반대하시는거 무릅쓰고 결혼해서 벌써 2년이네요. 근데 결혼하자마자 울 시모 본색이 드러나더라구요.
생전 첨 해보는 농사일도 힘들어 죽겠는데, 번번이 니 자식들 싸가지가 없다, 외갓집 보내라, 지 아버지한테 보내라 온갖 소리를 다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나중에는 한다는 말이, 니 딸이 너 내쫓고 분명 니 자리 차지하고 앉을거다. 내가 그런 년놈들 여럿봤다.....
이게 대체 말이 됩니까. 그것 말고도 번번이 사람 속을 뒤집었지요.
신랑하고 자고 있으면, 새벽 3시, 4시에 방문을 벌컥 열고, 그래서 잠궈 놓으면, 온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대고 문을 걷어차요. 그래서 그때부터 문지방에 걸터앉아서 온갖 잡소리를 다 해대구요.
결국 견디다 못해 한동네로 분가를 했는데, 이제는 우리집까지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네요.
하루 전화가 기본 20통이구요, 툭하면 우리 집에 와서 아이들 밥 먹는데 대고 상을 들러엎고, 현관문을 열지도, 닫지도 못하게 문턱에 걸터 앉아서는 온갖 소리를 다 하죠.
내 면전에 대고는, 니가 X맛이 그리워서 서방이라고 내 아들 뺏어갔냐, 혼자 살면서 몇 놈하고나 X지랄 해댔냐, 어떤 놈이 젤 잘해주냐, 그 놈 찾아서 가라........
정말 가만히 들어줄 수가 없을 소리를 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이제 돌 돌아온 자기 손녀는 얼마나 예뻐하는지, 금방 나한테 죽일년, 살릴년 해놓고 금방 아가~ 해대면서...소림이 쫙 돋아요.
별별 말도 안되는 소리를 만들어서 사람 잡는데 정말 미치겠어요. 내가 안되겠다 싶어 따지면 뒤로 나가 떨어져요. 그리고는 제가 사람 죽인다며 병원 응급실 실려가죠.
신랑 졸라서 몇 번 나가자고 해도 도무지 이 사람 말을 안 들어요.
노인네가 살면 얼마나 사냐고...근데 전 미칠것 같아요.
내가 사람을 깜쪽같이 죽일수만 있으면 그러고 싶을 정도에요. 오죽해 내가 죽으려고 차를 몰고 나가려는데 옆집 아줌마가 말려서 그냥 주저 앉았다니까요.
동네 사람들 다 모여있는데서, 저것이 시집을 세번 갔는지 네번 갔는지 모르는 년이여. 저것이 주는 음식은 못 먹어. 나 죽으라고 농약을 탔으면 어떡혀......정말 미치고 팔짝 뛴다니까요.
신랑 성격은 그만인데....시모땜에 어쩌면 좋을까요.
어서 빨리 이 지옥을 벗어나고 싶은데......신랑한테 안 나갈거면 이혼하자고 해도 안 들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그냥 답답하고 속이 터질 것 같아요. 왜 여자들이 자식 두고 자살하는지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