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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새언니


BY 작은천사 2002-09-13

엄마가 일주일전 중풍으로 쓰러지셨다.
왼쪽팔과 다리가 마비가 되어 한방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고대병원에서 한방병으로 옮겼는데 집에 서 한시간 거리란다.
새언니가 힘들어한다.

우리 시누이들 7명이다.
출가한 시누이 6명에 막내는 학생이다.
지금 대학원에 다니는 데.. 늘 바쁘다.

누가 용돈 주며.. 학비 줄 상황이 아니라..
아니.. 그 아이 스스로 도움을 거절한단.
지도 나이 30 살인데.. 자존심이 있다고 그런가부다.

우리 엄마 딸 일곱 낳고 오빠 딸랑하나다.
우리 오빠.. 딸 둘을 낳고.. 7년만에 아들을 하나 낳았다.
울 새언니.. 우리 엄마 손주 노래를 불러서 목숨걸고 낳았다.
그만큼.. 울 새언니 착하다.
물론.. 표현력 좀 부족하고.. 싹싹한 부분은 부족하지만..
휴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난 새언니와 친구처럼 지낸다.
이번에.. 혹시.. 우리 새언니 병수발 드느라.. 지칠까봐..
병간인을 쓰자고 제안을 했다.
이틀전부터 병간호 하는 아주머니가 도움을주시고 있다.

우리 새언니..어려운 큰시누이더러 말좀 잘 해달라고
나에게 전화가 왔다.
고모.. 엄마 병간인 쓴다고 형님이 서운해 하면 어떡하냐고 묻는다.
이야기좀 잘 해달라고 한다.

난.. 무슨말을... 절대로.. 서운해 할 사람 없다고 말해줬다.
그대신.. 하루에한번씩..
엄마에게 들른다고 한다.
맛있는 반찬 이랑.. 먹을 거 해가지고 간다고 말한다.
왜 이렇게 미안하고.. 속상하고 새언니가 안되어 보이는지..

혹시누워 계시는 우리 엄마 서운해 하시는 건 아닌쥐..
딸자식..아무 소용없다.
미우나..고 우나 .....
못 된며느리라도.. 시어머니에겐.. 며느리가 제일일것이다.
우리 엄마.. 불쌍해서 어떡하냐..
나도.. 토요일이나.. 올라갔다와야겠다.
아주머니 하루 쉬시게 하고..
엄마.. 뒷처리랑.. 해드리고...마비된 손과팔..
많이 주물러 드리고.. 와야겠다.

엄마는 손주가 눈에 밟혀.. 자꾸.. 새언니더러 집에 가라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엄마랑.. 새언니... 둘을 위한 방법으로
제안을 했는데..

우리 엄마를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야속하다..
내 삶부터 챙기는 내가 원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