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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가 시동생 뒷바라지를..


BY 허걱 2002-09-27

시동생 나이가 서른을 넘겼습니다.
회사생활두 아슬아슬한듯싶고, 시동생도 걸핏하면 회사 때려치우고 싶단말을 반복했나봅니다.
학교선생인 울동서, 자기가 뒷바라지 할테니 시동생보고 공부하라고 했답니다.
시동생은 얼싸좋다하구 바로 직장을 그만둔다네요.

그소식 듣고 울 시어머니, 내남편.. 좋아서 입 찢어집니다.

제가 씁쓸한 부분은..
시동생이 공부해야할 2~3년(짧아야) 동안.. 동서가 겪어야할 힘듬에 대해선 아무도 신경을 안쓴다는거죠.
남편이나 시어머님은 "걔가(시동생) 나이들어 공부하려면 힘들텐데.."
이걱정만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 동서 많이 힘들겠어요. 직장다니며 뒷바라지 하려면요" 이러니까..
화내시며 "남편 잘된다는데 그정도 못하겠냐?! 힘들어두 해야지"
이러십니다.
적어도 제남편은 "하긴..제수씨가 힘들긴 하겠지.."라고는 하는데..

동서도 많이 힘들겠지만, 저역시 힘들겠죠(솔직히 제 걱정먼저 하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여태껏 살면서 동서는 맞벌이한다고 시댁행사때 참여해본적이 없어요.
시부모님 생신상도 항상 저혼자 했고(교사라고 일때문이라는 명분하에)
능력있는 동서덕에 제사도 항상 저혼자 차지, 생신..기타등등..
동서는 며느리도리를 해본적이 없거든요.

그렇다구 돈을 우리보다 더 낸것두 아닌데, 교사라는 직업으로인해
모든것이 다 감싸지더군요.

뭐 나름대로 많이 힘들겠죠. 동서도..
아들밖에 모르시는 시어머님땜에 동서는 돈벌면서 남편뒷바라지..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힘들었습니다.
내가 맏이란 이유로 시댁에 소홀한꼴도 못보시고, 그렇다고 내가 직장을 안다닌것두 아니구..
(요즘 힘들어서 관뒀습니다. 반항이었죠)

일 관두면서 더더욱 동서를 이해하려 애썼고, 와도 설겆이도 못하게 했죠.
(속마음은 하지말라니까 진짜 안하는 동서가 얄미웠죠)

얄미운건 그렇다치고 이번일은 정말로 동서가 안됐더군요.
시동생 하는거보면 별다른 의지도 안보이는데 무작정 회사만 관두고싶어서..그러는게 훤~한데..
동서는 그런 시동생믿고 자기가 뒷바라지 한다고 나서니..

이왕이면 잘되었으면 좋겠지만, 참..힘들겠죠.

솔직히 제가 평소에 동서에대해 좋은 감정은 없었지만,
이제부턴 적어도 동서가 나보다 훨씬 더 힘든상황이 될꺼란걸 체념하고..
더더욱 시댁에 무심할 동서를 욕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은 하는데..
사람마음이 또 간사해서 얄미운건 얄밉구..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못난남편땜에 고생하는 동서가 안쓰럽구..
시댁에서두 동서고생하는거 전혀 신경안쓰는것두 참..안됐구..
근데 또 난 내걱정먼저 되구..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이제 아르바이트도 한다고 시댁출입을 거의 못하겠다고 하는데..
이젠 같은 며늘도리는 커녕 보기도 힘들꺼 같애요.

동서를 미워할수도 없고, 안미워할수도 없고..
그냥 시동생과 시부모님만 미워 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