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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물려주라시는 옷을.....


BY 아랫동서 2002-10-04

저희 시댁에 며느리라고는 윗동서(이하 형님)와 저 단 둘뿐이랍니다.

시어머님이 외국생활을 하고 계시는데 형님 아기에게 유명 브랜드의 아이 옷을 잘 보내십니다. 손주를 가까이서 보지 못하시는 안타까움에 더욱더 잘 사서 보내시는 편인데요.

제 아이는 이제 한달이면 돌이구요. 형님아이는 지금 24개월.
둘다 아들이구요.

그동안 어머님께서 시조카 갓난아기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옷을 사보내셨어요. 첨부터 말씀하시길, 나중에 둘째네 아기한테 물려주어라...하셨더라구요. ((나중에 알게된 사실입니다 ))

참고로 저희 형님은 맞벌이라 둘째 안낳기로 했답니다.
첨부터 그렇게 말해왔고 수술도 했지요.

어머님이 얼마전 잠깐 귀국했을때 저희 집에 오셔서 큰애한테 아이옷 안 물려받았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런일 없다고 했죠.
어머님이 형님한테 전화하시더군요. 큰애 작아서 못입는옷들 옷장에 넣어두면 뭐하냐고 작은애 주라구요.근데, 울 형님, 그 옷들을 이제 임신한 자기네 친정언니 한테 다 줬다고 그러더랍니다.
어머님께서 잘입히고 둘째네 아기 물려주라고 일부러 비싼옷 골라서 사 보낸다고 쪽지까지 써서 보내셨다는데 말예요.

몰랐던 사실이라.... 어머님이 우리 아기 옷을 한번도 안 보내기에 나는 좀 서운했었거든요. 형님네 아기옷을 보내시는건 알고 있었거든요. 모든 사실을 알고나니 나는 솔직히 형님한테 좀 서운합니다.
친정언니가 아기라도 있다면 이해하겠어요.
하긴... 친정 조카가 시조카 보다야 낫긴 하겠지만...어머님이 대놓고 그렇게 부탁까지 하셧다는데두 어떻게 그렇게 입 샥~ 닦을수가 있는지.

우리애기 만한 아기가 있는것도 아니고, 이제 임신초기상태인데...
우리 아기 옷 부족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형님이 다시보이더군요.

우리 아기 입히면 딱 맞을 옷들이 형님네 언니 장롱에서 할일없이 쉬고 있답니다. 것두 어머님이 물려주려니 하고 저희 아기옷은 안 챙기셨는데 말예요.

어머님도 어차피 제옷되었으니 스스로 물려주지 않은이상 당신이 뭐라 할 수도 없다구나 시며 다음부터는 우리 아기 옷일랑은 따로 사서 보내주시마 하시더라구요. 속상해 하시더군요.

그동안 울 형님한테 받은 시샘 생각하면 아주 웃깁니다.
시고모님이 제 아이 옷 몇벌 사주셨더랬어요. 가까이서 사니까 가끔 볼때마다 너무 귀여워 해 주시거든요.
그것 가지고 몇번 말을 하더군요.
동서는 좋겠네. 고모님이 동서 애기 이뻐해서 옷도 잘 사주시고...

고모님이 동서만 이뻐하고...
시누도 동서만 챙기고....동서만....동서만.....

정말 듣기도 추접싫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유치한 말을 하는지....

나도 한마디 하고 싶어요.
어머님이 저희 물려주라고 일부러 비싸게 사주신 옷을 왜 아이도 없는 친정언니한테 다 주냐고...

나도 따지고 싶지만, 차마 그 유치한 말이 안나와서 그냥 속만 썩고 있습니다.

어머님도 속만 상하시고 제 아이에게 미안하셨는지 백화점에서 아이옷 몇벌 사주시고 가셨어요.
어찌나 되려 내가 민망한지...

형님한테 화도 나고....

내가 속이 좁은 건가요?
....나이도 동갑인데 형님대접 꼬박꼬박 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