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해들어 아이한테 기념할만한 일을 만들어 주고 싶어 바쁜 아이아빠를 꼬셔서 생전 처음으로 그리기 대회에 갔어요.
ebs에서 주관하는 것을요.
아이들 모두 잘 그리더라구요.
딴엔 우리아이도 잘 그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열심히 해야지 했는데....
다른땐 항상 선명하고 힘있게 색칠하던 아이가 밑그림을 잘 그려놓고 색깔을 흐릿하게 밑그림이 뭔지도 못알아볼 정도로 색칠을 해놨더라구요. 그래서 종이을 다시 얻어 대충 다른 그림을 그렸어요.
빨리 한다고 했지만 마감시간이 벌써 10여분이 지났더라구요.
아이한테 얼른 제출하라고 하고 가방정리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오자마자 울더라구요. 왜그런가 봤더니 빨리가다가 넘어졌데요.
손마디가 까져서 피가 많이 났어요. 그래도 넘어졌을땐 안 울었다고 아이가 말하더라구요. - 그림을 다시 그릴때 시간이 얼마 안남아 아이에게 제가 화를 냈거든요.
조금후에 남편이 오더니 바쁘게 그린 그 두번째 그림을 접수자가 보지도 않고 휙 뒤로 던져버리더래요.
얼마나 속상한지.
밥도 못먹고 그린건데.
추억을 위해 참여한 그림대회가, 행사는 하나도 못보고, 배도 쫄쫄 굶고, 아이에게 화내고, 남편에게 화내고, 아이 다치고....
어제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요.
내가 왜 평소 안하던 짓해서 생고생하고 기분상하고 그랫나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