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남편이 약속을 또 어겼다. 술 적게 먹고 3시이전에 들어오기로했건만...먼동이 터오르는 시간에 독사눈되서 들어왔다.
벌써 5년째다. 올봄엔 그런 술버릇에 내가 길들여져 그냥 냅두고 잤다. 문도 안 잠그고 애 보듬고 자버렸다. 술취하면 문 빨리 안 연다고 꽝꽝거려서 애 깨울까봐 아예 문도 안 잠그고 겁도 없이 자버렸다.
근데, 취중에 부하여직원이 여관에 데려다주고, 그 인연으로 그 직원과 밖에서 만나고.. 핸드폰에 찍힌 번호로 닥달해서 모든 얘길 다 들은 나로서는 ... 한달을 싸웠습니다. 부수고,악쓰고..분하고, 밉고, 억울하고(그 때가 임신중이었습니다.둘째)..특히 시모한테 스트레스받고도 참고 살아오며 남편사랑하나믿고 있었는데..울 시모얘기 들으면 다들 기함을 합니다. 무슨 드라마같다고...울면서 새벽별보던 나였습니다. 그런 날 보며 우리 남편.."우리 엄마 성격 내가 잘 안다. 너 이렇게 고생시켜 미안해서,나 죽을 때까지 너만 바라보고 딴 짓 안하고 살게..참아."했습니다. 말이나 못하면....
그리고 이제 수개월이 지나 관계가 조금 회복되나 싶었는데, 다시 새벽5..6시에 술에 취해 옵니다. 물론 술자리의 이유는 분명히 밝히지만 한 번 찍힌 도끼에 또 다시 찍힐까 두렵습니다. 하늘같이 믿은 남편이었으니까요...마누라와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또 미안하다는 말로 얼버무리려 할텐데..울 남편 미안하다는 말 잘 합니다. 미안해서 거짓말한답니다.내 참 드러워서...
제가 큰애(4살) 손 붙잡고 하늘보며 얘기했죠(눈물안보이려고)..조금만 엄마옆에서 엄마의 위로가 되주고 엄마사랑 받고 가라.너희한테는 엄마역활 잘 할게...이 집안에선 엄마는 보수없는 가정부지만...너희한테는 멋진 엄마가 될거야.
전 오늘 밤 또 한 판 할겁니다. 마누라 역활 이제 못합니다.돈 벌어다 준다고 유세부리기전에 마누라 없이 살라고 할겁니다. 전 다만 이 집에서 우리 아이들의 예쁜 엄마노릇만 할랍니다. 근데 무척 외롭습니다. 그래 적막강산이네요...